“공공예술 통념 뒤집어” 워싱턴 달군 韓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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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에 '민초(民草)'를 주제로 한 한국 미술가 서도호(62)의 작품 '공인들(Public Figures)'이 설치됐다.
지난해 개관 100주년을 맞은 NMAA가 서 작가에게 제작을 의뢰해 탄생했다.
캐럴 허 NMAA 큐레이터는 "위정자 또는 영웅과 민중 가운데 역사에서 누가 더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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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미스소니언 입구에 5년 전시
위인 없는 동상대 400여명이 떠받쳐
이 작품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술관 입구에 등장했다. 약 3m 높이의 거대한 동상대를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작은 사람 400여 명이 양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받치고 있다. 동상대 위에 특정 위인도 없고, 개관 100주년 기념 작품이지만 이를 알리는 현판도 없다.
서 작가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관람객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서구 기념비의 특징을 뒤집고 싶었다”며 “이 기념비의 영웅은 ‘민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풀 한 포기는 아주 약하지만 (여러 포기가) 뭉치면 절대 죽지 않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체이스 로빈슨 NMAA 관장은 “방문객들에게 역사가 기념하고자 하는 대상과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럴 허 NMAA 큐레이터는 “위정자 또는 영웅과 민중 가운데 역사에서 누가 더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 있다”라고 했다. WP는 “공공예술의 통념을 뒤집은 시도”라고 호평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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