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반해 교사 선택,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워”

정민엽 2024. 5. 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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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침해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강원교육 현장에는 오늘도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 곁을 지키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

2001년생으로 올해 부임한 김유준(24) 양구초 교사도 그 중 한 명이다.

그가 교사의 길을 택한 이유는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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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승의 날 맞는 김유준 양구초 교사
부임 두 달차·매일 반성시간 가져
“최선 다하는 모습 감동, 반복 칭찬”
▲ 올해 부임한 김유준(24) 양구초 교사.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교사를 택했다. 정민엽

교권침해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강원교육 현장에는 오늘도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 곁을 지키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 2001년생으로 올해 부임한 김유준(24) 양구초 교사도 그 중 한 명이다.

이제 막 교단에 선 김유준 신임 교사는 “매일 잘 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아직까지는 배울 게 많다”고 했지만,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겠다는 마음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김유준 교사를 지난 10일 양구초에서 만났다.

양구초 5학년 2반 교실에서 만난 그는 교사라기보다는 아직까진 대학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 했다. 부임한 지 이제 겨우 두 달. 배워야 할 일들이 많을 때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들과 수업하는 시간은 매우 즐겁지만 교실에 상주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찾아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판단해주길 원한다. 이런 부분은 경험을 쌓아나가야 익숙해질 것 같다”고 했다.

그가 교사의 길을 택한 이유는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 교사는 “어른에게 예의있게 행동 해야 한다는 것,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 등 돌이켜 보면 초등학교 6년은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며 “작게나마 아이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가치있는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교사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아이들이 선생님이기도 하다. 얼마 전 열린 달리기대회 당시 2바퀴 이상 벌어졌을 때 내심 포기하고 있던 그와 달리 5학년 2반 학생들은 끝까지 전속력을 다해 완주했다. 눈물이 없는 편이라던 그도 그 순간만큼은 감동했다고. 김 교사는 “아이들이 시합을 포기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대충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여러차례 칭찬해줬다”고 회상했다.

최근 들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교권침해를 생각하면 ‘혹시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그는 “올해는 운이 좋게도 아이들과 학부모님 모두 너무 좋지만 교권침해 당사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오이(5학년2반)소박이’라고 부르는 5학년 2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새내기 교사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김유준 교사는 “선생님도 담임이 처음이라 아직 서툰데 상처받은 부분이 있다면 미안하다”며 “재밌고 즐겁게 오이소박이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사랑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정민엽

#아이들 #김유준 #교권침해 #5학년 #양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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