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야 외치면, 다음달부턴 마법이”…애플, 대규모 업그레이드 예고

오픈AI 음성비서 13일 시연
애플, 내달 시리 업그레이드

[사진 = 연합뉴스]

오픈AI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를 하는 자체 제작 인공지능(AI) 음성 비서를 공개한다.

애플은 다음 달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기존 음성AI ‘시리’를 대규모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생성형AI로 강화된 AI 음성 비서를 개발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11일(현지시간) 테크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13일 영화 ‘그녀(Her)’에 나오는 것 같은 AI 음성 비서를 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13일 오전10시에 유튜브 생방송으로 공개하는 챗GPT와 GPT-4 관련된 업데이트가 ‘검색엔진’이나 ‘GPT-5’가 아니라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밝혔다. 올트먼 CEO는 “나에겐 마법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13일 오전10시는 구글이 연례 개발자 회의인 I/O를 개최하는 바로 전날로, 구글에 쏠릴 관심을 자신들에게 가져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기존에 스마트폰에 설치했던 음성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미나이 어시스턴트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하던 간단한 과업에 추가로 제미나이와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됐다. I/O에서 AI 음성 비서 관련 업데이트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다음달 열리는 WWDC에서 AI관련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애플도 음성AI인 ‘시리’를 대규모 업그레이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시리’는 생성형AI가 탑재되며 하나의 질문을 던지면 하나의 답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 시리는 창조적인 글을 쓰기보다는 알람을 맞추거나, 일정을 달력에 집어넣거나, 문자메시지를 요약하는 등 기본적인 과업을 더 잘할수 있도록 개발됐다.

WWDC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아이폰에 탑재되는 것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오픈AI와 라이선스 계약을 거의 마무리지었다.

이에따라 아이폰에 정식으로 챗GPT가 탑재되고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챗GPT는 현재 음성으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알람을 맞추거나, 문자메시지를 대신 읽어주는 등의 과업은 할 수 없다.

AI 음성비서를 만드는 것은 오픈AI나 애플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AI를 적용한 음성AI 빅스비를 7월부터 삼성 가전에 탑재한다. LG전자는 독자 음성인식 엔진 ‘씽큐 보이스’를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탑재했다.

기존의 AI 음성 비서는 정해진 대답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대화능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생성형AI 기반으로 만들어진 음성 비서는 훨씬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으며 음성 인식능력,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