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특별기고] 더 강하게 보호하고, 더 따뜻하게 치유하겠다는 약속

신경호 2024. 5.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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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둘러싸고 있는 어둠은 깊다. 교육자의 소명이 그 어둠 속 빛이다" - 파커 J. 파머,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중에서 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젊은 교사의 비극적 사건이 있고 나서야 우리 사회는 '교사를 둘러싸고 있는 깊은 어둠'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교육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반이 교권이 무너진 학교와 정당한 교육활동조차 위축될 수밖에 없는 선생님,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서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시급히 대안을 마련하자고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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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둘러싸고 있는
깊은 어둠’을 걷어낸
교실에서 선생님마다
‘교육자의 소명’이
‘빛’나게 된다면 그 ‘빛’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채우는 ‘빛’
▲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교사를 둘러싸고 있는 어둠은 깊다. 교육자의 소명이 그 어둠 속 빛이다” - 파커 J. 파머,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중에서

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젊은 교사의 비극적 사건이 있고 나서야 우리 사회는 ‘교사를 둘러싸고 있는 깊은 어둠’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교육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반이 교권이 무너진 학교와 정당한 교육활동조차 위축될 수밖에 없는 선생님,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서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시급히 대안을 마련하자고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교육청에 마련된 서이초 교사 합동 추모 공간에서 만난 교육청 관련 모든 노조와 단체 대표들에게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에 대처하기 위한 TF팀 구성을 제안하여 성사되었고 이는 전국 최초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 TF팀을 통해 우리가 중점을 둔 것은 선생님의 목소리부터 듣는 것이었다. 선생님들은 그동안 학교 문화나 관행상 교육활동 침해가 있어도 혼자 해결하려고 해왔기 때문에 실제 드러나지 않은 교권 침해가 훨씬 심각하다며 현실적인 지원과 보호 방안을 어서 마련해 달라고 절실하게 호소하였다. 특히 해결 불가능한 악성 민원이나 무분별한 고소에도 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립감’과 ‘무력감’이 상당했다. 한 마디로 교육청과 학교가 선생님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달라는 것이 선생님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육청은 작년에 악성 민원으로부터 우리 교육 가족 모두를 지키기 위한 ‘학교 민원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교사 개인이 아닌 기관 중심의 민원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악성 민원이 있을 시 학교장이 나서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리고 교육활동으로 인해 형사 고소된 교원에 대한 법률지원 체계를 마련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선생님과 동행하는 더나은 원스톱 법률지원 서비스’가 그것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교육청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법률상담과 경찰 조사 시 변호사 입회를 지원하는 것으로 선생님이 가장 힘든 순간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이러한 업무를 종합적으로 전담하는 ‘교육활동보호팀’을 새롭게 조직하여 더욱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선생님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교육감이자 선배 교사로서 지난해 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길 위를 까맣게 뒤덮었던 선생님의 슬픔과 안타까움을 떠올리면, 지난 일 년 가까이 교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애써온 노력들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현장체험학습 중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재판정에 서야 하는 두 선생님을 생각하면, 선생님의 책임과 의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너무 많은 짐을 지워 드리는 것 같아 선생님들께 미안하기만 하다.

이제 교육청이 선생님을 더 강하게 보호하고, 더 따뜻하게 치유할 수 있도록 교육감의 모든 권한을 다 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이는 단순히 선생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마음껏 펼쳐지는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 또한 제대로 지켜주겠다는 것임을 학생과 학부모님도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하실 것으로 믿는다. ‘교사를 둘러싸고 있는 깊은 어둠’을 걷어낸 교실에서 선생님마다 ‘교육자의 소명’이 ‘빛’나게 된다면 그 ‘빛’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채우는 ‘빛’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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