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미끼로 SNS 투자 사기…“노후 자금 10억 원 날렸다”
[앵커]
고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 사기가 SNS에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처음엔 수익을 입금해주며 안심시킨 뒤, 거액을 투자받아 잠적하는 수법인데요.
한 피해자는 석 달 만에 무려 10억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김 모 씨는 올해 초 SNS에 친구로 등록된 사람으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았습니다.
알려준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한 뒤 특정 계좌로 돈을 보내면 하루 평균 2.5%의 수익을 지급한다는 겁니다.
선뜻 믿지 못하는 김 씨에게 직접 500달러를 보낸 뒤 1.9% 수익이 나는 걸 보여주며 현금 인출까지 도와줬습니다.
이를 보고 처음 만 달러를 투자한 김 씨는 10만 달러, 20만 달러 등으로 투자금을 늘렸고 천6백만 원을 수익금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김○○/투자 사기 피해자 : "의심을 좀 덜 하게 되고, 이제 그쪽에서 투자금을 좀 늘려서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게 어떻겠냐고."]
그런데 투자금 등 30만 달러를 인출하려 하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투자업체가 거액을 인출하려면 그에 상당하는 액수만큼 보증금 등을 내야 한다며 지급을 거부한 겁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김 씨가 추가로 보낸 돈은 80만 달러, 우리 돈 10억 9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김 씨가 노후 자금으로 평생 모은 돈이었습니다.
업체가 차일피일 지급을 미루는 사이 투자 앱은 먹통이 됐고, 투자를 권유한 사람의 SNS 계정은 다른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충북경찰청은 김 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투자금이 입금된 계좌의 소유주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SNS를 통해 과도한 수익을 내걸고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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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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