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혁신’ 유무 따라 엇갈린 희비
NC, 신규 대작 없이 10년 전과 똑같은 리니지에 주가도 10년 전 수준
국내 게임주의 대표주자인 크래프톤과 NC소프트의 주가 흐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핵심 콘텐츠인 ‘PUBG: 배틀그라운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최근 주가가 반등하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반면 NC는 ‘리니지’의 과금식 모델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주가가 10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1년 8월 상장 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10월 14만6500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최근까지 78% 상승하며 26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올 초 대비 주가 상승률만 34%에 달한다.
반면 2021년 100만원을 넘기기도 했던 NC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달 16만4900원까지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보다 낮아지기도 했다.
크래프톤과 NC의 주가 향방을 가른 차이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인 게임에 있다. 크래프톤이 2017년 출시한 1인칭 슈팅게임 PUBG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2022년 무료(부분 유료화) 전환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질을 높이면서 이탈했던 이용자들이 PUBG로 복귀했다.
특히 지난해 말 새로운 맵 ‘론도’ 출시를 기점으로 트래픽이 급증하고 매출도 늘었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6660억원, 영업이익은 10% 오른 311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각각 17%, 29% 웃돌았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과는 다른 쾌적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운 좋게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사용자가 이탈하며 수요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NC는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부진을 뚫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NC는 리니지 시리즈를 기반으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의 과금을 유도해 매출을 끌어냈다. 그러나 과금 모델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리니지 수익 모델에 안주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 나온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979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68.5% 감소했다.
크래프톤과 NC 모두 핵심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정반대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지난 9일 NC가 분사 및 권고사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안과 981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안을 발표하면서 10일 주가는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크래프톤은 PUBG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고 인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늘려가면서 실적 호조가 예상되지만, NC는 내년 아이온2 등 대작 게임 출시 전까진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부재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까지는 NC의 실적이나 (상승) 모멘텀이 없어 주가가 주춤할 것”이라며 “반등 가능성은 본격 성과가 나오는 내년부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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