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9세 맞벌이 부부 3쌍 중 1쌍 “자녀 없어요”
유자녀 경우보다 자가 비중↓
‘주거 불안에 출산 꺼려’ 추정
25~39세 청년층 기혼 가구 중 무자녀 부부 비중이 27.1%인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로 범위를 좁히면 셋 중 하나가 무자녀였다.
권익성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표한 ‘지난 10년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서 한국노동패널 1~25차 공개용 자료를 분석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청년층 기혼 가구 중 무자녀 비중은 27.1%로 2013년 22.2%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2013년(21.0%)보다 약 1.7배 증가한 36.3%로 높아졌다.
이에 반해 홑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13.5%로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무자녀 부부의 자가 비중은 유자녀 부부보다 17.4%포인트 낮은 34.6%로 나타나 주거 불안정성이 무자녀 부부의 출산 저해 요인 중 하나라고 추정할 수 있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의 무자녀 부부 비중은 45.2%에 달했다.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이 20%대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의 높은 주택가격이 무자녀 부부 비중을 높이는 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자녀 부부의 월평균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 10년간 유자녀 부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녀 양육 등의 이유로 유자녀 부부의 홑벌이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구소득 중 저축 비중은 무자녀 부부가 유자녀 부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녀 양육비 부담이 없는 무자녀 부부의 저축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유자녀 부부 아내보다 30.4%포인트 높은 71.0%로, 직장과 출산·양육 양립의 어려움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유자녀 부부 아내에게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권 책임연구원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아울러 일·가정 양립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고, 무자녀 부부 아내의 노동시장 특징별로 출산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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