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해야 1등…한강서 90분간 열린 '멍때리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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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오래 있으면 1등하는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12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는 80여팀이 참석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멍때리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머리에 갓을 쓰고 온 참가자, 등 뒤에 '맹모 삼멍지교'가 프린트 된 종이를 붙이고 온 참석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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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오래 있으면 1등하는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12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는 80여팀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맞이해 당초 계획보다 10팀을 늘려 선발했는데, 경쟁률이 35대 1에 달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멍때리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말을 할 수 없었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 물, 부채질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았다.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15분마다 확인해 심박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경우에 '우수한 멍'으로 평가됐다. 더불어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관람한 시민들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1~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참가한 시민의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데이터 언어학자, 항공정비사, 소방공무원 등 다양한 직군을 망라했으며, 미국인 정신과 의사 세실리 레만 등 외국인도 4명 참가했다.
예술점수를 의식해 독특한 복장을 한 참석자들도 적지 않았다. 머리에 갓을 쓰고 온 참가자, 등 뒤에 '맹모 삼멍지교'가 프린트 된 종이를 붙이고 온 참석자도 있었다.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박종현·서범석씨와 걸그룹 '빌리'의 츠키,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탈락자는 자진 기권으로, 대회시작 35분 뒤인 16시52분께 나왔다. 해부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인 홍지우(24)씨는 뉴시스에 "1등을 하려고 갓도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 우승자는 '프로 N잡러' 권소아(36)씨였다. 권씨는 본인을 아나운서, 외국어 강사 등 여러 직업을 가졌다고 소개하며 "그냥 평소처럼 멍을 때렸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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