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품귀에 가격 천정부지… “2025년까지도 상승 이어진다”
아파트 전세가격 51주 연속 상승세
빌라 전세사기 여파 대체수요 급증
물량은 2023년 1월의 절반 수준 불과
전세수급지수 2년여 만에 100 넘어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도 매우 부족
전셋값 향후 하락 원인 찾기 어려워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지역 전세가격지수는 87.9로 전주 대비 0.09%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1년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온 것으로, 상승 폭은 전주(0.07%)보다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에는 수요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빌라·오피스텔 전세 사기 여파로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최근 매매 시장 관망세로 전세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졌다. 최저 연 1%대 금리의 신생아 특례 전세대출 시행도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신축,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신규 계약이 가능한 매물이 감소하면서 그동안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구축 저가 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점은 전세수급지수에서도 나타난다.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99.3)보다 0.8p 오른 100.1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넷째 주(100.5) 이후 처음이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보다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020년 11월 셋째 주 133.3까지 오른 뒤 하락 전환해 2022년 말에는 60.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횡보하던 지수는 지난해 4월 70선을 넘어섰고, 점차 오름세를 보이며 같은 해 7월 말 90을 돌파했다.
권역별로 나눠보면 노원·도봉·강북·성북·중랑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의 지수가 전주보다 0.9p 오른 103.1로 가장 높았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의 지수는 101.2를 기록했다. 서남권은 이미 3월 둘째 주부터 100을 넘었으며, 9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한 반면 신축 아파트 입주나 구축 매물이 모두 부족해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은 향후 하락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급 여건이 중요한데, 매물량 쪽에서도 줄고 신축 입주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시장은 실수요 시장이니까 당장 계약할 수 있는 물건이 중요하다”며 “(전셋값) 상승 자체에 대한 관점은 내년까지도 바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도 최근 발표한 ‘5월 KB주택시장리뷰’ 보고서에서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인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수도권 전세가격전망지수도 연초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전망’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KB부동산 수도권 전세가격전망지수가 지난해 12월 98.2에서 올해 1월 101.1로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107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격전망지수도 지난달 111.4로,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KB부동산이 표본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이 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전셋값 상승을 전망하는 이들이 하락을 예상하는 이들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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