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하늘 도깨비'…55년간 한반도 지킨 팬텀 고별비행

최재영 기자 2024. 5. 1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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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에 도입된 뒤 '하늘의 도깨비'로 불리며 우리 영공을 지켜온 F4 팬텀 전투기가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 : 대구기지는 F-4 팬텀 전투 비행대대가 처음 창설된 곳으로 팬텀의 고향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저는 급유를 마친 팬텀 전투기에 올라서 남은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한때 190여 대까지 운용되며 우리 영공을 지켜온 팬텀 전투기, 마지막 남은 10여 대는 다음 달 7일 퇴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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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69년에 도입된 뒤 '하늘의 도깨비'로 불리며 우리 영공을 지켜온 F4 팬텀 전투기가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전투기의 마지막 국토순례 비행을 최재영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국방뉴스 (190호, 1969년) : 하늘의 도깨비라 불리는 팬텀기가 드디어 지난 29일 우리 공군에 인수되었습니다.]

1969년, 전 세계 4번째로 '미그기 킬러' F-4 팬텀 전투기를 인수하면서 우리 공군력은 북한을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1975년 팬텀기로 구성된 필승 편대는 방위 성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55년 동안 한반도 상공을 호령했던 팬텀.

수원기지에서 마지막 비행에 나섰습니다.

서해대교와 평택항, 한때 가장 많은 팬텀이 배치됐던 청주기지 상공을 지나, 동해에 다다릅니다.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내려오다 급유를 위해 잠시 대구 기지에 내렸습니다.

[최재영 기자 : 대구기지는 F-4 팬텀 전투 비행대대가 처음 창설된 곳으로 팬텀의 고향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저는 급유를 마친 팬텀 전투기에 올라서 남은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상공에 오른 지 11분 뒤 경남 합천 상공에서 차세대 국산 전투기 KF-21 2대가 팬텀 편대에 합류합니다.

영공 방위의 과거와 미래가 한 팀을 이뤄 남해안 상공을 함께 비행합니다.

우주 항공 기술의 메카인 나로호 우주센터 상공에서 KF-21 조종사는 팬텀 조종사에게 "수고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최재영 기자 : 팬텀 전투기는 남해안을 지나서 서해 최남단 섬인 가거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간첩선 격침에 일조했던 가거도를 지나, 1983년 미그 19기를 타고 온 이웅평 대위 귀순 작전을 이끌었던 서해를 거쳐, 수원 기지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박종헌 소령/공군 제 10전투비행단 153전투비행대대 : 아쉬운 마음이 정말 큽니다. 많이 수고했고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잘 넘겨주도록 하겠습니다.]

한때 190여 대까지 운용되며 우리 영공을 지켜온 팬텀 전투기, 마지막 남은 10여 대는 다음 달 7일 퇴역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조무환)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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