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전 수주전 러시… “기술+자금에 외교 만반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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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위해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리는 나라가 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네덜란드 등이 새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밝힌 대표적인 나라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늦어도 7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자가 정해질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 계획에 서명하는 등 체코 원전 수주 지원에 나선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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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폴란드 등 이어 英 건설 계획
체코, 최대 4기 추진… 韓·佛 ‘2파전’
마크롱 대통령, 수주 지원전 나서
네덜란드선 韓·美·佛 ‘3파전’ 예고
원전 수출 ‘국가 간 비즈니스’ 성격
일각 “정상급 외교 수반돼야” 지적
탄소 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위해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리는 나라가 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네덜란드 등이 새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밝힌 대표적인 나라다.
현재 한국(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EDF)의 2파전이다. 원전 노형 자체를 수출하는 것으로, 성공한다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3년 만의 성과가 된다.
폴란드는 수도 바르샤바로부터 240㎞ 떨어진 코닌에 신규 원전 2기를 짓기로 했다. 한수원은 2022년 10월 폴란드전력공사, 민간 발전사 제팍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태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한수원은 네덜란드가 제일란트주 보르셀 지역에 추진하는 원전 2기 건설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체코 원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EDF도 조사에 착수해 경쟁이 예상된다.
체코 수주전에서 한국은 프랑스와 비교해 기술·가격 경쟁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UAE의 극한 환경에서 바라카 원전을 일정대로 준공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유리한 위치라고 말할 수 없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원전 수출이 단순히 가격·기술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국가 간의 비즈니스’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 계획에 서명하는 등 체코 원전 수주 지원에 나선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이 올해 체코를 방문해 주요 인사를 만나 원전 세일즈를 벌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와 같은 정상급 외교 행보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원전 수출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자금력, 외교력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지급 보증 등으로 재원을 뒷받침해주고, 원전 수입국이 협력·지원을 바라는 다른 산업 분야를 파악해 원전을 중심으로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도 “바라카 원전 수출할 때 보면 정부가 최고 역량을 기울였다”며 “한국이 원전 기술 개발을 지속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 노출과 실패 시 부담 등 때문에 정부가 공개할 순 없겠지만, 최종 결정까지 물밑 작업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진경·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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