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독립운동가 이의경 지사 유해 독일서 봉환 추진
국가보훈부가 독일에 안장된 이의경 지사(사진)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지사는 3·1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로,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압록강은 흐른다>라는 자전적 소설을 써 일제강점기 한국의 현실을 독일에 알렸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근교 그래펠핑시에 안장된 이 지사의 묘소에서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과 함께 참배하고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지사 유해 봉환은 지난달 말 보훈부, 교육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합동으로 발표한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 지사의 묘소는 독일 이미륵기념사업회와 그래펠핑시의 지원을 통해 관리하고 있었다. 이 지사의 묘소에서는 매년 이 지사가 별세한 3월 현지 기념사업회와 교민을 중심으로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이 지사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가담했고 같은 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 결성되자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발각되면서 일제의 감시를 피해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의 일을 도왔다. 1920년 5월에는 안중근의 사촌 동생인 안봉근 등의 도움으로 독일로 건너갔다. 정부는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2024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이 지사가 독일어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문체의 탁월함이 인정돼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된 바 있으며 독일 교과서에도 실렸다. 이 지사는 1950년 3월20일 독일에서 별세했다. 그는 임종이 다가오자 부인과 제자, 독일인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애국가의 “우리나라 만세”를 낮은 소리로 불러 방문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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