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투자 심리 반응

한겨레 2024. 5. 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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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글로벌 시장은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점차 미루어지며 6월, 7월, 9월 등으로 시점이 늦춰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를 통해 확인한 금리 인하 시기는 현재로는 9월이 50%로 제일 높은 상황이며, 6월은 금리 동결 확률이 한 달 전 대비 92%까지 높아졌다.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시장 재료가 이후 부각될 경우 투자 심리는 한층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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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김승혁의 꼬리무는 경제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뉴욕/AP 연합뉴스

올해 초만 해도 글로벌 시장은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점차 미루어지며 6월, 7월, 9월 등으로 시점이 늦춰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를 통해 확인한 금리 인하 시기는 현재로는 9월이 50%로 제일 높은 상황이며, 6월은 금리 동결 확률이 한 달 전 대비 92%까지 높아졌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900포인트로 반락했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빠르게 높아졌다.

하지만 근래 미국 경제지표들은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릴 수 있는 정황을 보여주었다. 4월 발표된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포인트를 기록해 기준선(50)을 하회하며 한 달 만에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제조업 선행 지표라 여겨지는 신규 주문 역시 49.1포인트로 기준선을 넘지 못했고 생산 또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51.3포인트 기록했다.

제조업의 적당한 쿨다운(냉각) 흐름은 경기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덜어내는 데 일조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 안정화 기대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다시금 유효하게 한다. 또한 4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전월치(31만5천건)와 예상치(24만건)를 크게 하회한 17만5천건을 기록하고 실업률 역시 3.9%를 기록했다. 이는 ‘고용 둔화→소비 감소→물가 안정화→금리 인하 기대 고조’의 논리를 기반으로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국면 속에서 임금 상승률이 2%대까지 완만하게 하락하고 소비자 실질 지출이 소폭 감소할 경우 인플레이션 안정과 금리 인하를 예상할 수 있고, 미국 증시는 이를 미리 반영하며 4월의 조정 장세를 마치고 재차 오르는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소진에 의한 시중 유동성(지급준비금) 위축 시나리오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4월 역레포 잔액은 3270억달러까지 내려왔지만 미 재무부의 2분기 단기(만기 1년 미만) 국채 순상환 태도에 따라 다시금 충전되며 5340억달러까지 반등한 상황이다. 이번 2분기 단기 국채는 순발행보다는 순상환 기조가 확립될 수 있고, 이는 역레포 잔고가 줄어드는 속도를 일부 늦출 수 있다.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소폭 낮아지고, 유동성 우려가 점차 완화하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은 일부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역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증시의 방향성은 여러 가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예단하기 어렵지만 우선 4월에 반영되었던 시장 불안감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반영할만하다. 미국 민간 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에서 집계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제 상황 평가는 지난해 4분기(46)를 넘어 올해 1분기에 53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시장 재료가 이후 부각될 경우 투자 심리는 한층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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