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 비대위 구성, 유연한 리더십 보여주길

2024. 5.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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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2일 비대위원 구성을 완료했다.

비대위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 면면을 보면 지역안배를 고려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황우여 비대위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를 위해 출범하는 과도기 체제다.

여당 황우여 비대위가 이에 맞서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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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황우여-배준영.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2일 비대위원 구성을 완료했다. 13일 상임 전국위 의결 절차를 밟은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고 한다. 4·10 총선 패배 후 '한동훈 비대위' 해체로 생긴 지도부 공백을 한달여 만에 메우게 되는 것이다. 이 정부출범 이후 황우여 비대위 포함 4번째 비대위 체제를 가동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쓰게 됐다. 집권 여당이 처해 있는 현주소를 엿보게 한다 할 것이다.

비대위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 면면을 보면 지역안배를 고려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수도권, 충청, 강원, 등 출신 지역 균형을 맞추는 한편, 총선 낙선인을 한배에 태운 것에도 눈길이 간다. 충남 출신 성일종(서·태안) 의원을 사무총장에 기용한 것도 긍정적으로 비친다. 직전 사무총장을 인접 지역구 장동혁(보령·서천) 의원이 맡았었는데 이번에는 성 의원이 자리를 이어받게 된 것이다. 조직과 살림을 총괄하는 당 사무총장 자리를 연이어 충남에서 차지하게 됐다면 정치적 의미가 가볍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황우여 비대위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를 위해 출범하는 과도기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당대표 등 최고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만 활동하게 된다. 7인 비대위 체제가 꾸려진 것도 그런 사정 때문으로 여겨진다. 대신 비대위 의사결정은 그만큼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효율성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는 투명하고 속도감 있는 전대 준비에 있다. 그중 민감한 것이 전대 룰인 만큼 큰 가닥부터 잡아나가야 한다. 당원만 투표하는 폐쇄형 룰에서 일정 비율 국민여론을 합산하는 부분 개방 룰로 전환하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렇다고 전대 이슈에만 매몰돼 있어서는 안 된다. 한시적이든 관리형이든 비대위도 당 지도부이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책무성도 견지해야 한다. 특히 171석 거대 야당과 원내 3당으로 부상한 조국혁신당도 상대해야 하는 정국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다.

22대 국회 개원을 신호탄으로 야권의 파상 공세가 예상된다. 여당 황우여 비대위가 이에 맞서야 하는 처지다. 고비고비에서 격랑을 헤쳐나가는 최대 무기는 유연한 리더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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