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의 겸손? “1등은 하기 싫어요”

황민국 기자 2024. 5.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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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 | 연합뉴스



올해 프로축구 김천 상무는 승격팀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각 팀별로 한 차례씩 맞붙은 시점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깜짝 3위. 김천이 지난해 K리그2에서 정상에 올랐다지만 개막 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정정용 김천 감독도 1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울산 HD와 K리그1 12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도 몰랐다. 동계 훈련을 소화할 때는 (국가대표 소집 등으로) 16명이 전부가 아니었느냐”고 웃었을 정도다.

정 감독은 김천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향상심에서 찾았다.

김천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동기 부여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해 1부에서 통하는 전력을 완성했다는 얘기다.

정 감독은 “(군팀이다보니) 전역할 때는 선수들이 자신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하지 않느냐”며 “2부에서 뛸 때보다 확실히 낫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전에선 울산 출신 원두재와 김민준의 활약상을 기대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두 선수 모두 7월 전역과 함께 울산 유니폼을 입는다. 정 감독은 “못하면 둘의 책임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김천의 승승장구에도 목표는 선두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1위는 전혀 욕심이 없다. 다른 팀들에게 욕을 먹는다”고 웃으면서 “선수들을 잘 성장만 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선두를 노리지 않는 것은 역시 기존 팀들에서 어떤 투자도 없이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군팀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전 승리는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다. 김천이 1~11라운드에서 패배한 상대는 울산(2-3 패)과 FC서울(1-5 패)이 유이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1위보다 못 이긴 상대를 이기고 싶다”고 전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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