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라인 사태에 “과거 죽창가 도움됐나···정부도 나름 노력”
국민의힘은 12일 라인야후 사태 관련 정부의 대응을 옹호하며 국내 기업의 이익을 위해 당에서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선동정치”라고 반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도) 우리 기업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논의가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당)도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입장을 신속히 듣고 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가 있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아직 그 문제까지는 구체적으로 정부로부터 보고 받을 시간이 없었다”며 “정부는 현재 일본의 관련 당국과 접촉을 했고 네이버 등 우리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일본 당국의 입장도 파악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의 기업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부화뇌동하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략적 판단에 따라 편협한 선동정치를 이어가는 것이 과연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민주당은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정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 일본 정부 차원에서 편향된 시각을 기반으로 부당한 압박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비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우려를 표한다”며 “추가적인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부가 ‘넋 놓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왜곡”이라며 “2021년 ‘죽창가’를 불렀던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나”라고 반문했다. 죽창가는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노래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 무역 보복을 비판하는 취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바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등을 재검토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행정지도를 했다. 라인야후는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을 운영하는 회사다. 라인은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통하고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이용자를 포함하면 2억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는 “한국 기업을 쫓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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