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시민 공간 탈바꿈... 청년 예술 배양소

황남건 기자 2024. 5. 12. 16: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민 문화 교육 공간까지 개편

인천 중구 해안동에 있는 ‘인천 아트플랫폼’. 인천의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면서 공연 및 전시의 장소, 그리고 문화예술 교육까지 이뤄내기 위해 지난 2009년 탄생했다. 전체 부지 6천634㎡(2천10평)에 모두 13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아트플랫폼은 그동안 창작 지원 분야에서는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아직 시민들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이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이 부족해 주변 공간과 끊어진 공간으로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아트플랫폼이 15년 만에 시민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천시는 아트플랫폼을 시민이 예술을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남 시 문화정책과장은 “시민이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트플랫폼이 제물포와 문화르네상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도록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중구 해안동 인천아트플랫폼 전경. 경기일보DB

■ 인천 아트플랫폼 활성화 시급

아트플랫폼에서 열리는 전시회 등 행사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9년 10만4천475명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2020년 1만1천819명, 2021년 2만1천304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난 뒤인 지난 2022년에는 더 많은 행사가 열렸는데도 4만985명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4만여명 수준이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예술가 작품활동 공간인 레지던시도 좀처럼 아트플랫폼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는 그동안 아트플랫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지난 2월 말에는 시민, 관계 전문가, 인근 지역 주민들과 공개토론회를 했다. 공개토론회에서 아트플랫폼이 쇠퇴한 원도심을 ‘문화의 힘’으로 재생한 것은 높게 평가받았지만,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서의 정체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천 중구 해안동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시민들이 밴드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인천시 제공

문화예술체험 공간으로 획기적 변화

아트플랫폼에는 지난달 시민들이 언제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버스킹 공간이 자리잡았다. 유스테이지(YOUTH+STAGE) 거리공연이 매주 화·수·목요일 12시부터 오후 1시30분에 시작한다. 청년들이 펼치는 마술, 음악, 1인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 주변 거리에 활력을 주고 있다.

또 시는 인천 청년예술인에게 시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이에 지역 안팎에선 청년 예술인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시민들은 다양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시는 아트플랫폼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난달 말에는 라이브 인디록밴드 공연을 추진해 1천300여명의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시는 이어 올해 가을에는 레코드마켓과 라이브 공연 등으로 구성한 ‘레코드 플랫폼’과 포크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비빔밥 기획 공연’ 등 파급력과 화제성이 높은 전시와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미술 주간과 연계한 ‘아트로드’도 구축한다.

창작공간의 기능 및 구조 다변화

시는 아트플랫폼이 순수예술 육성을 위한 예술가의 작업공간이라는 한정적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닌 인천 청년예술의 배양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간 다변화를 이뤄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종전의 폐쇄적 레지던시 운영에서 벗어난다. 시는 시각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에게 프로젝트형 예술창작공간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시는 신진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은 낮추고 성장하는 공간으로의 의미를 되새기려고 한다.

또 시는 시민,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운영·기획해 지속적인 예술향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려고 한다.

시민 참여형 예술아카데미 강화

시는 아트플랫폼에서 시민 수요에 맞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민 참여를 높일 방침이다. 우선 시는 시민들이 문화 예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확대를 이뤄낼 예정이다.

시는 이달 중 ‘이얍! 함께하는 놀이터’ 프로그램을 열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놀이 행사를 연다. 또 지역 예술단체 인더로컬과 협력해 지역 예술가와 로컬 크리에이터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행사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서포트 로컬 쿠폰’을 제공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특히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역 학교와 연계한 각종 행사도 추진한다. 시는 ‘이얍 탐험대’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놀이형식으로 익히고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앞으로 연령별 특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다양한 시각예술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시는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할 수 있는 예술강연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시민들이 인천 중구 해안동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개항로 테마 공간 재편 및 운영 혁신

시는 아트플랫폼이 민선 8기 핵심 공약 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의 문화 르네상스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개항장 개념을 도입한다. 바다와 접한 상상플랫폼과 차이나타운, 개항장을 연계한 문화 중심축으로 자리잡도록 공간 개편을 추진한다.

시는 옛 인천서점 자리에 시민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1883 개항살롱’과 ‘개항장 뮤직 갤러리’를 가입점시켰다. 1883 개항살롱과 협업해 개항장 특화 문화 예술 지원으로 방문객을 늘리고 개항장 인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음악도시로서의 인천의 매력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또 ‘개항장 뮤직 갤러리’ 사업을 추진해 인근 지역 상권을 동반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시는 아트플랫폼이 목적을 가진 이용객뿐만 아니라 우연히 찾은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문화명소로 거듭나도록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시는 야간경관조명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아트플랫폼이 옛 개항장 물길이던 점을 감안해 독창적인 야간경관으로 재단생시켜 시민이 야간에도 머무르고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이 밖에 시는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아트플랫폼을 이용하도록 주차장 진출입로를 바꾼다.

시는 앞으로도 인근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아트플랫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이를 통해 문화생활 여건 등에 대한 시민체감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트플랫폼은 그동안 인천시민과 예술가들에게 없어서는 문화공간이지만 시민들이 즐길 각종 프로그램은 부족했다”며 “개편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더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시민 참여 프로그램부터 사업 다양화를 이뤄내 앞으로의 아트플랫폼은 오롯이 인천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