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인운반차가 조용히 부품 나르고 … 로봇팔은 검수 척척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4. 5. 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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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찾은 중국 베이징벤츠오토모티브(BBAC) 생산공장에는 중국 로봇 제작 업체 '항저우 하이크로봇'이 만든 AGV(Automated Guided Vehicles·무인운반차)가 차량 한 대분의 부품들이 담긴 카트를 바삐 옮기고 있었다.

프레임뿐인 차체에 파워트레인, 스티어링 휠 등 주요 부품이 조립되면, 조립의 마지막 단계인 차량 검수장에는 BBAC 로봇화 공정의 또 다른 축인 '코봇'이 검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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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벤츠 생산공장 가보니
정확도 99.9% 로봇이 車 훑어
워킹맘 위한 모유 수유실 눈길
중국 베이징 남쪽에 2005년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생산공장 BBAC. 메르세데스-벤츠

지난달 말 찾은 중국 베이징벤츠오토모티브(BBAC) 생산공장에는 중국 로봇 제작 업체 '항저우 하이크로봇'이 만든 AGV(Automated Guided Vehicles·무인운반차)가 차량 한 대분의 부품들이 담긴 카트를 바삐 옮기고 있었다.

공장 바닥에 별도의 유도선이 그려져 있지 않았지만, AGV들은 각자 정해진 장소로 스스로 이동했다. 기자단을 태운 카트와 동선이 겹치자 AGV들은 일제히 가던 길을 멈추고 카트가 지나간 뒤에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BBAC에서 가동 중인 AGV는 총 1400여 대에 이른다.

중국 베이징 BBAC는 2005년 8월 중국 베이징 남서쪽에 자리를 잡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생산공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각각 51대49의 지분 비율로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생산 차종은 총 11개로 중국 시장 전략 모델인 'E클래스 롱 휠베이스' 등이 대표 차종이다. 2019년부터는 배터리 플랜트가 가동에 돌입하면서 중국 시장 수요가 많은 전기차 생산 공정까지 갖췄다. 올해 이 공장의 누적 생산 대수는 500만대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판매량은 200만대가량인데, 이 중 70만대가 중국 시장에서 소비된다.

BBAC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경은 무인 로봇이 인간의 업무 대부분을 대체하는 미래 공장의 모습이다. AGV가 차량 한 대분의 부품을 조립 공정으로 운반하면, 작업자들은 로봇 팔과 함께 해당 부품을 차량에 끼워 넣는다.

프레임뿐인 차체에 파워트레인, 스티어링 휠 등 주요 부품이 조립되면, 조립의 마지막 단계인 차량 검수장에는 BBAC 로봇화 공정의 또 다른 축인 '코봇'이 검수를 진행한다. 차량 양쪽에 위치한 로봇 팔들이 각각 산업용 카메라를 한 대씩 장착하고 차량 곳곳을 훑었다.

코봇 위에 장착된 모니터에는 검수 대상 목록이 표시되는데, 코봇이 각 항목을 훑을 때마다 검수를 통과했다는 의미의 초록색 불이 켜졌다. BBAC 관계자에 따르면 코봇으로 차체의 57% 이상을 검수할 수 있고, 검수 정확도는 99.9%로 완벽에 가까운 수준이다. 검수 공간에 작업자들이 관여하는 공정은 코봇이 검수 이상을 발견해 모니터에 빨간불을 띄울 때뿐이다.

한편 BBAC에는 국내 공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직원 복지 시설도 눈에 띄었다. 공장 곳곳에 '우먼 케어룸'으로 불리는 이동형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워킹맘들이 근무 중에 부스를 찾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아이를 데리고 공장에 출근하기가 어려운 만큼, 모유를 모아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최근 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베이징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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