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에 내부까지 완벽한 블랙 소리도, 움직임도 차분 그자체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5. 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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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달이 뜬 모습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달의 모양과 색을 본떠 직접 색을 채워 그리거나, 달 주변에 어두운 구름을 그림으로써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달이 드러나도록 하거나.

제네시스 G90 블랙은 내·외장 모든 부위를 검은색으로 칠했다.

무채색의 깊이감만 다를 뿐, 안팎이 온통 검정으로 도배된 G90 블랙에서 도드라지는 존재는 운전자와 탑승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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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블랙' 타보니

밤하늘에 달이 뜬 모습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달의 모양과 색을 본떠 직접 색을 채워 그리거나, 달 주변에 어두운 구름을 그림으로써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달이 드러나도록 하거나. 동양화에선 후자를 일컬어 홍운탁월(烘雲拓月)이라고 한다. 겸재 정선이 서울의 안개 낀 달밤을 그린 '장안연월(長安烟月)'에도 이 기법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G90 블랙은 내·외장 모든 부위를 검은색으로 칠했다. G90 블랙 디자인은 짙고 옅음의 차이로 원근감을 보여주는 동양화의 화풍에 착안했다.

제네시스 G90 블랙의 외관은 전면부 엠블럼부터 라디에이터 그릴,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최대한 검정을 강조했다. 후면부에선 다크 메탈릭 색상으로 변경된 'GENESIS' 레터링 엠블럼만 남기고 모델명 'G90'과 사륜구동임을 나타내는 '4WD' 엠블럼은 없앴다.

실내도 시트는 물론 천장, 운전대, 창문 버튼 등을 모두 검정으로 처리했다. 제네시스는 빛의 세기나 반사의 정도와 무관하게 어떤 환경에서도 검은색이 온전히 표현되도록 가죽과 봉제실, 목재 가니시(장식) 등의 내장재를 엄선했다. 각 소재는 서로 다른 질감을 지녔지만 조화를 이룬다.

무채색의 깊이감만 다를 뿐, 안팎이 온통 검정으로 도배된 G90 블랙에서 도드라지는 존재는 운전자와 탑승자뿐이다. 이 차는 운전석에 앉은 사람에게도, 뒷자리 오른쪽에 앉은 사람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한다.

G90 블랙을 타고 서울 시내에서 약 30㎞를 주행했다. 이 차는 어느 순간에나 평정심을 유지한다. 급출발 시에도 사뿐히 움직이고, 급정거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멈춘다. 속도를 끌어올려도 외부 바람 소리 없이 조용하다.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는 동안에도 노면 소음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도 별다른 충격 없이 지나간다.

G90 블랙의 진가는 오른쪽 뒷자리에 앉았을 때 드러난다. 다리를 어떻게 놓고 앉든 내부 공간이 넉넉하다. 마사지 기능을 켜고 다리를 쭉 펴고 누워 차분한 노래를 들으며 눈 감고 있으면 잠시간 속세를 떠나 있는 듯한 평화를 느낄 수 있다.

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변 부동산 시세를 찾아보거나 스포츠별 경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가만히 명상에 잠겨 있노라면 화면을 만지작거릴 시간이 없다.

제네시스 G90 블랙은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사륜구동 단일 파워트레인·구동 타입으로 구성된다. 판매가격은 1억3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시트 구성을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340만원)로 택하고, 선택 품목으로 파노라마 선루프(200만원), 빌트인 캠 패키지(80만원), 차량 보호 필름(54만원) 등을 추가하면 판매가는 1억4474만원으로 올라간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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