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설 광진교회 원로목사 “진심에 간절함을 담는 이웃사랑 실천의 대가(大家)”

김형수 기자 2024. 5. 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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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설 시흥 광진교회 원로목사. 시흥시 제공

 

“덤으로 사는 인생 감사하게 살고 있다”라고 밝힌 시흥시 소재 광진교회 민경설 원로목사.

가난했던 젊은 날, 폐결핵으로 오랜 시간 투병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던 그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을 때, ‘두 번째 인생만큼은 이웃에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봉사’가 이제 그에겐 천직이 됐다.

어려운 이들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고, 한 번 더 눈을 마주치고 귀를 기울여야 마음이 편했다. 하루를 돌아보고,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는 그 순간만큼은 온종일 자신에게 향하는 채찍을 내려놓는다. 그러면서 다시 뜻을 새긴다. ‘더 성실하자, 더 감사하자, 그리고 더 많은 이웃에게 다가가자’라고. 민 목사는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품은 마음을 고스란히 꺼내 현재를 비춘다.

비록 가난한 환경이었지만, 학구열 높고 총명했던 민 목사는 자신의 강점인 성실함과 열정을 무기 삼아, 대학강사로 시작해 대전신학대학교 총장직까지 역임하는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40년 전, 처음 광진교회를 세우고 1998년에는 시흥시 정왕동에 광진교회 시흥성전을 지었으며, 현재 시흥시와 서울 구로구 광진교회 원로목사로 활동 중이다.

민 목사는 40년간 한결같이 ‘봉사’라는 한 우물을 파왔다. 그가 진심을 담아 전개하는 수많은 활동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어 항상 온기가 넘쳤다. 자신이 겪었던 만큼 누구보다 가난한 이들의 슬픔과 고통을 잘 알기에, 종교와 이념을 넘어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곳을 누비며 이웃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섬세한 마음으로 그들을 어루만져 왔다.

민경설 시흥 광진교회 원로목사가 경기일보 김형수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어르신들의 배움을 지원하는 ‘실버대학’ 운영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사랑의 무료식탁’, 매년 연말과 성탄절에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100가지 천사’ 운동,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 등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에 더해, 노인환자시설이나 보육원, 장애인 시설을 찾아 끊임없이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의 이웃사랑 실천대상은 외국인 노동자도 예외가 아니다. 안산이주민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당시에는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서 이들의 권익과 인권 보호에도 혼신의 힘을 쏟았다.

특히 외국인근로자들이 종종 학대당하고 월급을 떼이는 억울한 사례를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그는 주변인과 힘을 합쳐 이주민센터 건물을 지어 이주민과 외국인근로자들을 보듬을 수 있는 보금자리를 꾸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그의 남다른 열정 때문이었을까. 지금 광진교회에는 대한민국 최대 외국인 교회인 ‘미안마교회’가 있고, 매주 300여명의 미안마인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예배를 드린다.

민 목사는 “서로 소통해야 답이 현실로 나오며, 협업해야 좋은 결실로 완성되는 만큼, 외국인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서는 이웃의 꾸준한 관심과 소통,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부천시 삼정종합사회복지관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문 인력을 갖추고 차상위계층을 비롯해 장애인, 노인,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을 위한 전문적인 복지행정 구현에 힘을 쏟고 있다.

민 목사는 “적어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거나 굶주리는 이웃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복지관에서는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기 위한 프로그램과 대안학교를 운영 중이다.

그는 “긴 시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나 역시 꾸준히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명, 한 명의 시민이 작게나마 거주 지역에 좋은 영향을 전한다면 분명 살기 좋은 사회가 완성될 것”이라면서 “함께 작은 선한 영향력을 모아가자”라고 희망했다.

한편, 민 목사는 지난 2016년 국민일보 ‘올해의목회자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미래목회연구원장으로 31년간 전도동력세미나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미션어워드 세미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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