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직장상사 1등이었는데…이 남자 “독배의 잔 들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5. 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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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주저 없이 이 독배의 잔을 들어야 하기에 저 역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후보자 정견발표회와 당선자총회를 진행한 지난 8~9일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는 시종일관 굳은 얼굴이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당선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 공감을 얻고 신뢰를 얻는, 우리가 힘 있는 정당이 되자"고 원내대표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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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3선 ‘경제통’…계파색 옅은 친윤계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
與 안팎 기대 크지만 당면한 과제도 多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누군가는 주저 없이 이 독배의 잔을 들어야 하기에 저 역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후보자 정견발표회와 당선자총회를 진행한 지난 8~9일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는 시종일관 굳은 얼굴이었다. 동료 의원, 당선인 등과 인사할 때면 환한 미소를 보였지만, 원내대표로서 당면한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인지한 듯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공직에 입문한 뒤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등을 거쳤다.

김대중 대통령 때는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근무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재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기재부 직원들이 과장급 이상의 간부를 대상으로 리더십·능력·인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였다. 또 지난 2005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시절에도 추 원내대표는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됐다.

추 원내대표는 20대 총선(2016년) 당시 대구 달성에 공천을 받으면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3선에 성공한 그는 노련한 행정관료인 동시에 ‘경제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친윤(親윤석열)’계라고들 하지만, 계파색이 짙지 않아 야권과 협치를 끌어낼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22대 총선 당선인들 사이에서도 추 원내대표를 향한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지난 9일 열린 국민의힘 당선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는 참석자 102명 중 70명(68.6%)의 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표 차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그와 경쟁한 이종배 의원은 21표, 송석준 의원은 11표를 받는 데 그쳤다.

당 안팎의 기대가 큰 만큼 해결해야 할 일도 많은 상황이다. 떨어진 당의 지지율 회복, 192석에 달하는 야당과의 협치, 민생경제 등 현안 관련 정책 발의 등이 모두 추 원내대표가 앞장서야 할 일이다.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여야 관계 개선도 숙제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특히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김웅·안철수 의원 등 당 내 의원 일부가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재의결 투표가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만큼 추 원내대표가 당장 당론 분열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당선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 공감을 얻고 신뢰를 얻는, 우리가 힘 있는 정당이 되자”고 원내대표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말씀은 쉽게 드리지만, 굉장히 어려운 숙제다. 저 혼자 할 수 없는 숙제”라며 당선인들에게 “108명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92석의 거대 야당은 그 틈새를 계속 노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정말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들”이라며 “국가의 미래 명운을 우리가 바로잡고 지켜야 한다. 우리한테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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