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음경이 두 개”라고 외친 남자들…재앙일까? 축복일까? 자연에선 흔한 사례 [생색(生色)]
[생색-27]“나는 두 개의 음경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리고 천 명과 잠자리를 가졌다. 여자, 남자를 모두 합해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 크리스마스. 미국 서점가를 달군 하나의 책이 출판됩니다. 제목은 ‘더블 헤더’. 부제는 더 재밌습니다. ‘마이 라이프 위드 투 페니시스’. 직역하면 두 개의 성기로 살아 온 나의 삶이라는 뜻입니다. 성기를 두 개 가지고 태어난 남성이 자신의 삶을 회고한 내용이었지요.
그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을 ‘이음경체’, 영어로 ‘diphallus’라고 부릅니다. 의학적 용어가 있다는 건 그가 유일한 존재는 아니라는 얘기지요. 아기가 이음경체로 태어날 확률은 550만분의 1. 비록 굉장히 작은 숫자지만 지구 곳곳에는 이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연 세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두 개의 음경을 가진 이들이 소수가 아니라 ‘주류’인 동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야수 상어의 이야기입니다.
상어의 ‘성’이 남다른 이유는 또 있습니다. 수컷 상어들이 ‘두 개의 음경’을 지니고 있어서입니다. ‘클라스퍼’라고 부르는 기관입니다(지느러미이자, 생식기관입니다). 하나는 장식이고, 하나만 진짜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두 기관 모두 쌩쌩하게 살아 움직입니다. 성기 한 개로 암컷과 사랑을 나눌 수도 있고, 어떨 때는 두 개 모두 사용합니다.
해양 동물들은 물속에서 움직임이 자유롭습니다. 그만큼 커다란 해양 동물들은 짝짓기를 쉽게 할 수 없지요. 특히나 생식기를 삽입하는 동물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싶다가도 암컷이 금세 변심해 도망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친 상어는 평생 번식도 못 하고 살아갈 위기에 처하게 되는 셈이지요.
해양 생태계에 돌아보면, 상어처럼 두 개의 성기를 가진 동물이 또 있습니다. 바로 가오리입니다. 가오리 역시 두 개의 성기로 암컷과의 짝짓기에 무진 애를 씁니다. 가오리가 상어의 친척뻘 되는 어류라 가능한 일입니다. 상어와 가오리는 같은 연골어류에 상어목에 속합니다. 홍어와 함께 생물학적 특성도 비슷한지라, 생물학적으로는 사촌 관계라고 불립니다.
과학자들이 그 바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때 상어의 서식 유무를 확인합니다. ‘두 개의 성기‘만이 상어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ㅇ인간은 500만분의 1 확률로 ‘두 개의 음경’을 가진 사람이 태어나지만
ㅇ모든 상어의 수컷은 두 개의 성기를 가진 ‘이도류’다.
ㅇ물 속 교미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인데, 한 성기는 고정용 ’걸쇠‘역할도 한다. 짝짓기란 이렇게 고된 것이다.
<참고문헌>
ㅇKatherine L. O’Shaughnessy 외, 콘드리치안 걸쇠의 분자 발달과 교합 기관의 진화,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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