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성비서 `시리`에 챗GPT 탑재 가능성

AP연합

애플이 내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버전에는 오픈AI의 챗GPT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6월 10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4'에서 대화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된 시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1년에 '아이폰'에 탑재된 시리는 처음 나올 당시는 첫 음성 비서로 주목 받았지만, 수년 동안 한정된 기능에 머물렀다. 한 번에 문장 한두개 대화하는 수준에서 머물러 챗GPT와 비교하면, 기능이 단순하고 출시 이후 발전이 없었다는 평을 받았다. NYT에 따르면, 시리팀에 투입됐던 연구원 등은 그간 시리가 애플의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관심과 자원을 얻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와 AI 수석 존 지아난드리는 지난해 초 수주 간에 걸쳐 챗GPT를 테스트해 보고 시리에 생성형 AI 탑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의 기본 기술에 채팅이 가능한 새 생성형 AI 시스템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AI로 새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타이머 설정, 캘린더 약속 업데이트, 식료품 목록 항목 추가 등 시리가 이미 수행하는 작업을 더 잘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