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도전’ 팔색조 황재원, 박창현 감독이 인정한 대구의 핵심…“멀티 포지션? 동료들이 잘 도와줬다” [MK인터뷰]
대구FC의 공격 핵심이 세징야, 에드가라면 수비 핵심은 2002년생의 황재원이다. 측면 수비수,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축구선수로서 또 한 번의 성장기를 거치고 있다.
대구는 1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에서 이정효 감독의 광주FC를 3-2로 꺾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11라운드 첫 번째 로빈까지 단 1승을 기록했던 대구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에 지난달 최원권 감독과 결별, 박창현 감독은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날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모든 득점에 관여한 세징야가 대구 최초 ‘60-60클럽(통산 60골 60도움 이상)’에 가입하며 모든 조명을 가져갔지만, 그 뒤에는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부지런히 뛴 황재원의 활약도 있었다.
최근 황재원에게는 시련이 있었다. 지난달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돼 한국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에 도전했지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게 8강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무산됐다.
이어 “하지만 지나간 일은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왔고 다시 대구를 위해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과 생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더욱이 팀 순위가 안 좋았고 빨리 강등권을 탈출하고자 축구에 전념했다. 제 역할은 이제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축구선수로 목표를 재정비한 황재원은 “연령별 대표팀은 이제 끝났다. 이제 A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달려가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하나씩 채워가야한다. 그러면 좋은 기회가 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무거운 마음을 딛고 나아간 황재원은 이날 대구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U-23 아시안컵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큰 무대를 경험한 효과를 본 듯 경기 내내 광주의 강한 압박에도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전과 후반전 다른 포지션에서 뛰었다. 전반전 대구의 3백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후방 빌드업의 시작점 역할을 맡다가 후반전 광주의 흐름을 끊고자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선수들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경기 후 다시 만난 황재원은 승리에 대한 기쁨과 함께 한결 편안 표정으로 “전반전 3백의 중앙으로 뛰다가 후반전에는 미드필더로 계속 플레이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도 있었고, 조금 더 편하게 압박하며 상대를 막아설 수 있었다. 그러면서 좋은 경기력을 가져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황재원의 본래 포지션은 우측면 수비다. 하지만 소속팀 대구에서는 우측 수비를 비롯해 중앙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한다. 멀티 포지션을 뛰는 것에 대해 황재원은 “당연히 측면 수비수로 나설 때가 가장 좋고 재밌다. 하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희생할 수 있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 있다. 물론 측면 수비를 볼 때보다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재원은 오랜 기간 승리 소식을 기다렸을 팬들 향해 “항상 대팍(홈구장)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시즌 첫 홈 승리가 늦어서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면 계속해서 좋은 축구,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 가져갈 수 있게 저희 선수단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대구=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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