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레이트 코멧’ 하도권 “서울대 입시보다 힘들었던 연습, 고통스러웠지만…”
10년만의 뮤지컬 무대 복귀…“그리웠다”
“나에게 주어진 옷 잘 입기 위해 노력할 것”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톨스토이의 걸작 소설 ‘전쟁과 평화’ 중 일부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든 성스루(sung-throgh, 노래로만 꾸민) 뮤지컬이다. 또 관객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이면서 주인공 피에르 역을 포함하여 상당수의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하도권은 부유한 귀족이지만, 사회에서 겉돌며 우울과 회의감 속에 방황하는 ‘피에르’ 역에 케이윌, 김주택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26일부터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하도권은 2014년 ‘아가씨와 건달들’ 이후 10년 만에 정식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하도권은 “처음에는 좋았는데 연습하면서 너무 무서웠다. 무대에 서면 두렵기도 했고 복잡한 감정이었다”면서 “연습을 하면서 동료들의 힘을 많이 받았다. 동료들의 힘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도권에게 ‘그레이트 코멧’은 일명 ‘취업사기’다. 그는 “20년 전 뮤지컬로 데뷔했을 때 제작사 쇼노트 대표님과 인연을 맺었다.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였는데 어느날 연락이 와서 ‘뮤지컬을 할 생각이 없냐’고 하더라. ‘피아노를 칠 줄 아냐’면서 악보를 보냈는데 내가 생각하던 수준이 아니었다. 피아노 5곡, 아코디언 3곡을 연습하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하도권은 연습 과정에 대해 “서울대 입시 때보다 단언컨대 더 힘들었다”면서 “공식 연습실이 오후 10시에 끝나는데 대학로 연습실로 이동해서 새벽까지 연습을 했다. 하루에 8시간씩 피아노랑 아코디언 연습을 했다. 아코디언이 천만원이 넘는데, 백만원만 됐어도 몇번을 부쉈을거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강두기 역을 맡았을 때 피칭 연습한다고 팔꿈치가 나갔는데 그때가 오히려 더 편했다. 그 정도로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웠던 연습 과정이 ‘그레이트 코멧’의 피에르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 하도권은 “다른 배우들도 고통스러웠을거다. 과연 이게 공연 날짜에 맞춰서 준비가 될까. 바본가. 자책도 많이 했다”면서 “그 시간을 돌이켜 보면 운명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실에서 웃지 못하고 구석이 혼자 쭈그리고 있었던 시간, 혼자서 아코디언을 연습하고 피아노를 연습하던 시간이 나를 피에르로 만들어줬다. ‘그레이트 코멧’은 훌륭한 작품이고, 피에르는 감동스럽고 좋은 역할이다”라고 했다.
하도권은 “무대에서만 맡을 수 있는 먼지 냄새가 있고, 조명이 얼굴을 때렸을 때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이 있다. 가장 그리웠고, 너무 좋았다”며 “무대의 매력은 그 순간 그 공간이 아니라면 사라진다는 점이다. 매체는 최고로 잘 만든 순간을 보관할 수 있다면, 무대는 조금 투박하고 실수 있지만 그 공간, 그 시간에서만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도권은 앞으로도 매체, 무대를 가리지 않고 열일을 이어나갈 각오다. 그는 “막연히 잘 되겠지 하면서 버텨왔다. ‘그레이트 코멧’을 하면서 더욱 겸손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좋은 옷을 입었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나는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라 선택 받는 사람이다. 어느 곳에 놓여지던지 그 옷을 잘 입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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