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푸바오 노리나…말레이시아 "팜유 사면 오랑우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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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중국의 '판다 외교'를 본뜬 '오랑우탄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오랑우탄 외교를 통해 말레이시아가 생물 다양성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입증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세계 국가들에 말레이시아가 산림과 자연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팜유 수출국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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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중국의 '판다 외교'를 본뜬 '오랑우탄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주력 수출품인 팜유를 사들이는 주요 국가에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을 선물하겠다는 것이다.
조하리 압둘 가니(Johari Abdul Ghani) 말레이시아 플랜테이션·원자재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팜유 무역 국가에 '오랑우탄 외교'를 소개하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조하리 장관은 "말레이시아는 '판다 외교'를 성공적으로 실현한 중국과 같이 '오랑우탄 외교'를 실현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는 외교 전략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는 유럽 연합이나 인도, 중국과 같은 주요 수입국들에 오랑우탄을 선물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1941년부터 판다 한 쌍 기준 연 100만달러를 받고 외국 국가의 동물원에 판다를 빌려주는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이어 "오랑우탄 외교를 통해 말레이시아가 생물 다양성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입증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세계 국가들에 말레이시아가 산림과 자연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팜유 수출국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글에는 '오랑우탄 외교' 관련 구체적인 시행 시기 및 방식은 언급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의 행보에 영국 매체 '가디언'은 "말레이시아가 팜유가 환경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오랑우탄 외교'를 펼친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제 사회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팜유를 위해 삼림 벌채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특히 EU는 지난해 삼림 벌채와 관련한 상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환경단체 '말레이시아 야생동물을 위한 정의'는 '오랑우탄 외교'에 대해 "'오랑우탄 외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옵션 중 하나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오랑우탄의 자연 서식지인 숲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랑우탄 외교에 쓰일 자금은 영장류를 위한 현지 보존 노력과 그들의 숲 보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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