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랬는데 긁어보니 꽝? '줍줍'의 두 얼굴

채신화 2024. 5. 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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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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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주화정아이파크의 시계바늘이 움직인다
2. 무순위 청약, 주워? 말아?
3.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시작할게

그래픽=비즈워치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시계바늘이 움직인다

2년 전 붕괴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려 하고 있어요. 이 아파트는 사고 이후 철거, 재시공, 입주자 보상 등과 관련해 잡음이 이어지면서 '입주 하세월'이 예상됐는데요. 최근 입주 예정자들이 철거 범위 축소에 뜻을 모아 재시공에 속도가 붙을 거란 기대감이 나와요.

애초에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은 8개동 전면 철거 계획을 내놨어요. 이후 1~3층과 지하주차장 등 일부 구조물을 남기고 지상 주거층만 철거하는 수정안을 내놨지만 뭇매를 맞고 철거 범위를 모든 지상부로 조정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공사 기간이 1년 가까이 늘어나면서 입주 시기 지연도 불가피한 게 문제였죠.▷관련기사:물탄 콘크리트?…광주 아이파크, 붕괴 원인도 처참했다(2022년3월14일)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투표를 거쳐 '안전성 확보' 조건 아래,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지상부 1~3층을 철거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고요. 현산에 철거 범위 축소 논의를 제안했고요, 시공사는 대신 아파트 시설물 등을 특화하는 9가지 방안을 제시한 상태예요.

이렇게만 되면 입주가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만 넘어야 할 산이 더 있어요. 추후 이뤄질 정밀안전진단 검사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면 낭패죠. 기존대로 전면 철거해야 해요.

철거 범위 축소가 확정된다고 해도 붕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근 상가와의 갈등 문제도 남아 있고요. 처음부터 잘 지었으면 좋았을 텐데….무순위 청약, 주워? 말아?

'줍줍=로또' 공식이 흔들리고 있어요!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분양이 완료된 후 단순 변심, 부적격 사유 등의 이유로 청약 당첨 계약이 취소된 가구에 대한 청약인데요. 최초 분양가로 공급되기 때문에 시세 대비 저렴하고 청약통장, 청약 가점 등의 까다로운 조건 없이도 청약할 수 있어 수요가 높죠.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인 최근엔 줍줍을 향한 시선이 마냥 뜨겁지만은 않아요. 줍줍으로 나온 가구도 분양가가 시세에 비해 아주 저렴하지 않거나, 저렴하다고 해도 주택 매수 심리가 꺾인 탓이죠. 최근 무순위 청약 시장에서도 미분양 증가로 임의공급과 다회차 모집 단지가 늘었는데요.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11월 이후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증가하면서 최근 임의공급 방식으로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임의공급 방식 비중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까지 평균 17%에 그쳤으나 올해 1~3월 46%까지 확대됐죠. 무순위 청약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시세 차익 기대감이 높은 단지로만 쏠리고 그 외 지역은 섣불리 청약하지 않는 모습이에요. 실제로 지난 2월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서 나온 무순위 청약 3가구에 10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기도 했는데요. 반면 지방은 여러 번 줍줍을 진행해도 좀처럼 주워가질(?) 않고요.

같은 수도권이라도 입지, 가격 등에 따라 외면받는 무순위 청약이 많아지고 있어요. 로또인 줄 알고 긁어보니 '꽝'이 될 수 있으니까요. 서울 강서구 '화곡 더리브 스카이',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 등은 무순위청약을 여러 번 진행했는데도 여전히 미분양 털어내기에 고전하고 있어요. 청약 시장에 완연한 봄이 오기엔 한참 멀어 보이네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시작할게

전국 지자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이 닻을 올렸어요.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철도 지하화 사업 선정을 위한 지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는데요. 여기에 전국 16개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엔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에요.▷관련기사:철도지하화 통합개발 협의체 출범…"전국 540㎞ 개발"(4월4일)

그간 큰 줄기의 계획 정도만 내놨다면 이젠 좀 더 세부적인 가지를 다듬겠다는 건데요. 지자체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업 제안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은 △사업 개요 △지하화 계획 △상부 개발 계획 △재무적 타당성 △기대 효과 등이에요.

지하화 계획에서는 다른 노선과의 연결 지점 시공, 지하화 공법, 정거장 배선 등에 관한 계획이 담겨야 하고요. 상부 개발 계획에는 지역 여건을 고려한 개발 범위, 지하 철도와의 수직적 연계, 기존 도시공간과의 수평적 연계 등에 대한 구상을 마련해야 하죠.

지자체가 올해 10월 말까지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 국토부가 연말에 이들 중 1차 선도사업을 정할 예정이에요. 사업지 갯수 등 선도 사업의 규모를 정하지 않고 폭넓게 제안서를 검토할 계획이고요.

선도사업지가 정해지면 내년부터 기본 계획 수립에 착수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돼요. 다만 기본계획, 설계 등에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언제쯤 첫 삽을 뜨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네요.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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