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인데”…가짜 항암제 홍보해 노인들 돈 뜯은 中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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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피부 관리 전문가가 아픈 어머니에게 항암제 피부 제품을 허위로 판매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민낯을 폭로했다.
지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9일 피부미용 효능 검사 엔지니어인 화화가 중국 인플루언서인 장치를 저격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장치가 자신의 어머니를 속여 돈을 갈취하는 것을 그만두기를 간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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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NS 더우인서 제품 홍보
실시간 스트리밍서 재력 과시…“고급차·빌라 소유”
‘가짜 치료제’ 드러나자 영상들 모두 삭제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의 한 피부 관리 전문가가 아픈 어머니에게 항암제 피부 제품을 허위로 판매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민낯을 폭로했다.
지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9일 피부미용 효능 검사 엔지니어인 화화가 중국 인플루언서인 장치를 저격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장치가 자신의 어머니를 속여 돈을 갈취하는 것을 그만두기를 간청한다고 했다.
화화는 어머니가 저축한 돈 전액을 장치가 판매하는 경구용 액체에 쓴 나머지 어머니의 암 치료에 필요한 수술비로 20만위안(약 3700만원)을 빌려야했다고 호소했다.
장치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의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항암 피부 치료제를 홍보했다. 그는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이 심장 상태와 자궁경부 종양을 치료 효과가 있다면서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이 같은 홍보 방송을 적극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방송을 진행할 때마다 영상을 시청한 유저들만 1만명이 넘었고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을 수 있었다.
그는 항암제를 팔면서 하룻밤에 200만위안(약 3억7000만원)을 벌었다고 방송에서 주장했다. 다른 영상에선 두 대의 고급 자동차와 자신이 소유한 빌라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화는 장치가 판매한 제품에 대한 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화화는 “(장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 노인들에게 돈을 뜯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더우인은 장치의 자신의 계정에 올라온 영상들을 모두 삭제했다.
한 누리꾼은 “장치는 자신의 제품이 무고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양심의 가책도 없이 돈을 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허위 광고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중국에서 노인들은 건강보조식품부터 만병통치약 등 허위 광고에 표적이 되고 있다.
SCMP는 “지난해 더우인에서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흰색 랩코트를 입고 의료인 행세를 하며 당뇨병 치료제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홍보하는 일도 있었다”며 “이 영상을 시청한 이들은 약 7만8000명에 이르는데, 대부분이 노인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해당 제품이 단순히 약효가 없는 평범한 음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해면서 해당 영상이 올라온 계정들은 모두 차단됐다”고 덧붙였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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