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슈퍼사이클' 타고 변압기·전선 '수출효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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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의 빠른 발전과 함께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 확충에 가속도가 붙는 '전력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변압기와 전선 등 'K-전기 설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변압기와 전선 수출 급증은 AI 산업 발전이 자극한 데이터센터 확충 흐름, 미국 등 북미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 탈탄소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충 등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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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타고 15년만에 초호황기, 적어도 2029년까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의 빠른 발전과 함께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 확충에 가속도가 붙는 '전력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변압기와 전선 등 'K-전기 설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력산업 초호황기가 적어도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변압기와 전선 등 관련 제품의 '공급자 우위' 현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12일 한국무역협회의 통계 시스템인 'K-sta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압기 수출액은 5억4천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압 케이블을 포함한 전선 수출도 6억7천600만달러로 작년보다 45.7% 늘어났다.
변압기와 전선 수출을 합친 수출액은 12억2천만달러(약 1조7천억원)에 달했다.
제품별로는 변압기 수출이 작년부터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전선 수출이 이런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변압기 수출은 작년에도 15억달러로 전년보다 84.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강력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전선 수출 증가율은 작년 8.8%에서 올해 들어 45.7%로 급증, 본격적인 수출 확대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전체 변압기와 전선 수출액에서 미국의 비중은 각각 50%, 19%에 달했다.
미국을 제외하면 변압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에티오피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전선은 네덜란드, 중국, 베트남, 영국 등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변압기와 전선 수출 급증은 AI 산업 발전이 자극한 데이터센터 확충 흐름, 미국 등 북미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 탈탄소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충 등에 따른 것이다.
이른바 '전력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천350억달러에서 2030년 5천320억달러, 2050년에는 6천360억달러(약 87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이 미중 갈등 속에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전력망에서 중국산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한국의 변압기·전선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누리는 측면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업체들의 공급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제품 가격이 오르는 등 공급자 위주의 시장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 2월 변압기 수입 단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의 주요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제품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선 상태다.
LS전선은 미국 시장에서 커지는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에서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공장 부지와 투자 규모에 관한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펴낸 '슈퍼 사이클, 아직 반도 안 왔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5년 만에 도래한 이번 전력산업의 확장 사이클은 과거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사이클은 교체 수요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수요가 함께 반영돼 적어도 202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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