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환전 수수료 '0원'… 토스뱅크에 금융권 들썩
[편집자주] 해외여행객 2000만명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객은 20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권은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환전·송금 서비스 출시에 적극적이다. 인터넷은행은 환율 우대 100%를 포함한 여행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재환전에도 환전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카드사는 해외에서 1000만원을 결제해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간편결제 플랫폼인 'OO페이'도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결제 편의성을 확보해 충성고객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나라, 일본에서 환전·해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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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외환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주요 17개 통화를 365일 24시간 내내 수수료 없이 환전뿐만 아니라 재환전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재환전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곳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그동안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건 금융사는 있었지만 재환전 수수료는 1~2%가 붙었다.
토스뱅크가 서비스 출시 후 환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 출시 이후부터 4월 30일까지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환전 수수료 없이 토스뱅크에서 이뤄진 누적 환전 거래량은 총 5조8000억원에 달한다. 고객들이 기존 금융사에서 환전했다고 가정할 시, 고객 1인당 평균 8만원의 환전 수수료 부담을 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토스뱅크에서 환전을 경험한 고객 연령대는 17세에서 100세까지 다양했다. 30대(28%)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20대(27%), 40대(25%), 50대(13%), 60대 이상(4%)이 뒤를 이었다. 특히 90세 이상의 초고령 고객층에서도 환전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 외화통장이 100만 계좌를 돌파한 것은 그 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전반적인 외환 서비스를 보다 단순화해 복잡성을 없앴기 때문"이라며 "토스뱅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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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도 이에 대응해 신한카드와의 공조로 지난 2월 100% 환율 우대와 결제 및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담은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전 세계 33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외 가맹점 이용 및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금융권에서 너도나도 제로 수수료를 앞세워 경쟁 중이지만 사실 은행 입장에서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은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은행들은 매입 환율과 매도 환율을 달리해 두 환율 차에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스프레드)를 외환 부문의 핵심 수입원으로 삼았지만 이를 통해 벌어들였던 수수료 수입이 없어져 사실상 손해를 보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의 외환수수료이익은 2023년 1분기 4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428억원으로 1년 사이 8.4% 줄었다.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환 환산 손실도 813억원 입어 순이익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트래블로그' 출시 시기를 기점으로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상품 출시 전인 2022년 2분기 누적 기준 외환 관련 수수료 이익은 603억원이었지만 상품 출시 후 같은 해 3분기는 521억원으로 13.6%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도 크지만 환전 수수료 무료 경쟁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며 "고객 유치는 물론 광고, 제휴 등으로 오히려 득이 되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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