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GDP 100% 밑으로 떨어졌지만… 부실 우려 여전한 이유는

박슬기 기자 2024. 5. 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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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부의 1차 과제는 달성됐지만 연체율 상승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

12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8.9%로 집계됐다.

올 1분기 국내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 부채 비율은 123.0%로 1년 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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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로 5대 은행 신용대출 6개월 만에 반등
기업대출 연체율 줄줄이 상승, 파산법인도 늘어
시중은행 대출 상담 창구의 모습./사진=뉴시스
국내 가계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부의 1차 과제는 달성됐지만 연체율 상승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

12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8.9%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100.1%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20년 3분기(100.5%) 100% 선을 뚫은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 90%대로 내려왔다.

가계부채 비율이 감소한 것은 고금리 기조에 더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8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가계빚 반등 우려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우려는 여전하다. 감소세를 지속하던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6개월 만에 전월 대비 증가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805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29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지난해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감소세를 지속했다.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다시 불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하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19조1730억600만원으로 19조원 아래로 내려갔던 지난 24일(18조9912억3100만원)보다 1368억3800만원 늘었다.

계속 늘고 있는 기업대출도 연체율 상승이라는 부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 1분기 국내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 부채 비율은 123.0%로 1년 전과 같았다. 홍콩(261%), 중국(170.6%), 싱가포르(127.2%)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문제는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부담이 늘면서 기업부채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데 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0.30%에서 4분기 말 0.31%로 상승한 뒤 해 1분기 말 0.35%로 뛰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각각 0.34%, 0.37%, 0.4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기업의 경우 각 0.03%, 0.05%, 0.07%씩 연체율이 올랐다.

문제는 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파산하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분기 법원에 접수된 법인들의 파산 신청 건수는 439건으로 전년 동기(326건) 대비 약 34.7% 증가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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