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人]⑪ 금한천 신한은행 부장 “신한하면 야구, 야구하면 신한… 800만 KBO 팬은 은행 고객”

김수정 기자 2024. 5.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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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부서 합쳐 개인솔루션부 올해 출범
신한은행, KBO 리그 최장 타이틀 스폰서
지난해 야구장 방문 관중 800만명
금융권, 브랜드 차별화 위한 스포츠 마케팅
지난 9일 서울 태평로2가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에서 금한천 신한은행 개인솔루션부 부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신한하면 야구, 야구하면 신한’이라는 브랜드 포지셔닝을 위해 노력했고 야구팬들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신한은행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관련 제휴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금한천 개인솔루션부 부장은 “신한은행은 KBO 리그, 사회인 야구, 유소년 야구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금 부장은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팬미팅, 메타버스를 통한 올스타전부터 선수 유니폼 경매, 관련 금융 상품 출시, 야구재단 후원까지 야구와 관련된 것은 전부 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서울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에서 금 부장을 만났다.

신한은행은 8년간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역대 최장기록을 갖고 있다. KBO 리그는 2018년부터 신한은행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3월 시작한 KBO 리그 새 시즌 공식 이름 역시 ‘2024 신한 쏠(SOL)뱅크 KBO 리그’다. 금융사가 각 구단과 계약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KBO 리그 스폰서는 신한은행뿐이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지위를 활용해 프로야구 예·적금 상품, 구단 전용 신용·체크카드, 국내 최초 야구-금융 결합 플랫폼 쏠야구 등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쏠야구는 지난해 이용고객이 120만명이 넘는 대표 야구 플랫폼이다.

다양한 스포츠 중 신한은행이 야구에 ‘진심’인 이유는 한국 야구의 잠재력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야구장에 방문한 관중은 800만명이다. 큰 팬덤을 보유한 만큼 신한은행은 스포츠 마케팅으로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구단을 기반으로 한 야구의 특성도 신한은행은 높게 점쳤다. 축구의 경우 국가대표팀의 인기는 높지만 프로축구 리그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저조하다. 야구는 한 시즌에 구단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가 진행된다. 그만큼 관중과의 접점과 마케팅 빈도가 높다. 다음은 금 부장과 일문일답.

지난 9일 서울 태평로2가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에서 금한천 신한은행 개인솔루션부 부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개인솔루션부에 대해 독자들에게 소개해달라.

“올해 출범한 부서다. 과거 개인고객부, 마케팅부, 연금솔루션마케팅부, 상품개발부, 플랫폼금융마케팅부, 기금운영부 등 6개 부서가 합쳐진 부서다. 부서 이기주의를 최소화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합됐다. 이름이 개인솔루션인 이유는 우리 부서가 하는 일은 영업점 현장이나 전체 은행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개인 고객과 관련된 부분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붙여졌다. 그중 KBO나 야구 관련 업무는 제휴마케팅팀이 담당하고 있다. 이 팀은 신한은행과 다른 회사와의 제휴 사업을 관리한다. 야구는 KBO와의 제휴인 만큼 해당 팀에서 운영한다.”

—다른 시중은행 스포츠마케팅과 차별화되는 신한은행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금융사들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 우리는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야구팬들을 신한은행 고객으로 유입하는데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가령 쏠야구에서 쏠퀴즈를 맞히면 마이신한포인트를 주거나 MVP투표를 통해 선정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 등이다. 야구팬들이면서 동시에 은행 고객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금융적 지원을 최대한 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KBO와의 파트너십도 좋다. 단순히 사업적 관계를 넘어 ‘야구팬과 고객을 만족시키자’는 목표 속에 접점이 커 최대한 서로가 서로에게 협조하고자 한다.”

—신한은행 야구 플랫폼 쏠야구를 소개해달라.

“고객은 쏠야구에서 크게 네 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매일 야구 관련 상식을 내는 쏠퀴즈를 진행한다. 퀴즈를 통해 고객은 야구 상식을 배울 수도 있고, 퀴즈를 맞히면 마이신한포인트를 줘 ‘앱테크(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쏠픽이라고 해서 6경기마다 각 팀의 승리를 예측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월간 MVP와 올스타전 팬 투표도 한다. 특히 MVP의 경우 신한쏠앱과 KBO앱 두 가지 플랫폼에서의 투표가 합산돼 선정된다. 그만큼 야구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사실 금융사의 야구 앱이 국내 대표 야구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만큼 쏠야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모두 야구팬들의 시선에서 그들의 관심사를 파악해 만들고 있다.”

—야구 관련 상품이나 캠페인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야구장에 간다. 야구장에 가면 관중들은 경기를 관람하면서 음식료를 먹고 선수 유니폼을 구매한다. 직원들은 현장에 가서 이러한 야구팬들의 행동이나 구매 패턴 등을 관찰한다. 이번에 토스페이와 제휴해 야구장에서 토스페이 내 신한은행으로 결제한 관중에게 식음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도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야구팬은 유니폼도 나만의 특화된 유니폼을 좋아한다. 이런 걸 보고 우리는 그런 한정판 유니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브랜드인 카니사와 제휴해 고객에게 제공했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뉴스1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가.

“대면 채널을 통한 거래가 줄어드는 만큼 스포츠 마케팅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신한은행 프로야구 적금만 보더라도 90%가 앱을 통해 가입이 이루어진다. 금융상품이 비슷해지는 상황에서 스포츠 등 타 분야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런 제휴를 통해 고객의 취향을 정교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령 쏠야구 내 승부 예측의 경우도 A팀이 질 가능성이 큰데도, A팀을 선택하는 고객이 있다. 이것들이 고객 선호에 대한 데이터가 되고 이런 데이터가 쌓이고 정교해질수록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을 제공할 수 있다.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같은 비금융 데이터도 고객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KBO와의 스폰서십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각 구단과 계약을 확대하고자 한다. 우리는 야구장에 온 관중들이 결제할 때 신한은행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데, 야구장에 대한 권리는 각 구단이 가지고 있는 만큼 각 구단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신한은행은 SSG, 한화와 최초로 구단 계약을 맺었다. 토스페이와의 제휴 서비스는 SSG구장에서는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각 구단과의 계약을 늘려 이런 서비스를 더 확장하고자 한다.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하는 야구와 관련된 유의미한 사업들을 통해 야구라는 스포츠가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져 한국 야구 흥행에 기여하고 싶다.”

☞금한천 부장은

▲국민대 경영학과 학사 ▲채널전략부(2010) ▲종합기획부(2016) ▲가락동지점 부지점장(2017) ▲미금역지점 지점장(2020) ▲대구3공단 금융센터 지점장(2023) ▲개인솔루션 부장(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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