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6곳 아직 개강 못 해…대학들 '학년제 전환'엔 미온적

남해인 기자 2024. 5. 12.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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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과 수업 거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6개 의과대학이 아직도 개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년제로 바꾸며 하반기까지 수업을 연기할 경우 본과 4학년이 9월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응시하기 어렵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학사 운영을 미루는 건 의대생 복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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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6월로 개강 연기…건양대·아주대 미정
대학들 교육부에 10일 '유급 방지책' 제출
전국 16곳 대학 의과대학이 개강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과 수업 거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6개 의과대학이 아직도 개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사 파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교육부는 집단 유급을 우려해 '학기제'에서 '학년제'로 바꿔 하반기에 몰아서 수업하는 방식을 제시했지만, 대학들은 대체로 미온적인 반응이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6개 대학이 개강을 연기하고 수업을 재개하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13일 재개하려던 수업을 다음 달 3일로 미루고, 조선대는 이달 27일 재개할 예정이다.

건양대, 아주대는 수업 재개 시점을 못 정했고 인하대는 개강을 미뤄오다 13일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수업을 재개한 대학들에서도 온라인 수업 형태로 대부분 수업이 운영되거나 대면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칫 수업을 재개할 경우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1학기 수업이 파행에 이른 지경이지만 대학들은 수업을 재개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한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북대가 4월 8일부터 의대 수업을 재개했지만 실제 등교하는 의대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교육부는 대학들에 10일까지 의대생들이 복귀할 시 이들의 학습권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라며 유급 방지책인 '탄력적 학사운영 추진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학기제'를 '학년제'로 변경해 모든 교육과정을 하반기부터 몰아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고등교육법은 시행령은 대학이 매 학년도 '2학기 이상' 학기를 운영하고, 수업일수는 '매 학년도 30주 이상' 확보하도록 정했다. 대학들은 통상 학기당 15주씩 연간 2학기 수업을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명시된 '2학기 이상'은 등록, 장학과 같은 행정적 부분과 관련된 것이고 교육과정은 대학이 학칙으로 정하는 대학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학년제로 할지, 학기제로 할지는 대학 학칙에 근거한다"고 대학의 의지에 따라 학년제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들은 대체로 학년제 전환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년제로 바꾸며 하반기까지 수업을 연기할 경우 본과 4학년이 9월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응시하기 어렵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학사 운영을 미루는 건 의대생 복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학년제를 도입하지는 않고, 여름 방학 없이 가르치는 걸 전제로 최대한 미룰 수 있는 시기까지 개강을 늦추기로 했다"며 "그사이에 상황이 해결돼 학생들이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학년제는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며 "계절학기를 통해 학점 일부를 채울 수 있도록 계절학기 신청이 가능한 학점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북대는 의사 국가시험(국시) 연기를 교육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의대를 졸업하는 본과 4학년 학생들은 국시 실기 원서 접수 전까지 의학교육 평가인증에 따른 임상실습 시수(총 52주, 주당 36시간 이상)를 채워야 하는데, 이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시 실기는 9월부터 11월까지 이뤄졌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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