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쏟아지는데…낙찰가율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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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했다.
18건이 경매에 나온 성동구는 낙찰가율이 3월 78.4%에서 86.9%로 크게 올랐고 낙찰률 또한 15.4%에서 50%로 상승하면서 서울 낙찰·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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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이외 지역 물건까지 낙찰률·낙찰가율 동반 상승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주택 시장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했다. 강남 등 인기 지역 외에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지난 9일 발표한 '2024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18건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금리 장기화에 대출 이자를 버티지 못한 집주인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도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젊은 세대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경매 건수가 늘었다. 노원구는 33건에서 40건으로 늘었고 성북구도 16건에서 25건으로 늘어 증가폭이 컸다.
다만 매물 증가세 속에서도 경매는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90.6%로 전달 대비 4.7%p 늘었다.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8월 93.7%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낙찰률도 45.3%로 전월(34.9%)보다 10.4%p 상승하면서 경매 시장 주요 지표가 함께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대다수 지역에서 강세가 나타났다. 수요가 많은 인기 지역인 강남구는 지난달 낙찰가율이 96.5%로 지난 1월 99% 이후 가장 높았다. 용산구 또한 낙찰가율이 104.46%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낙찰률은 3월 38.5%에서 50%로 크게 뛰었다.
개별 단지에서는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은 단지도 나오면서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는 18억3500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114%를 기록했고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는 감정가인 78억 5000만원보다 높은 93억 69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19.4%에 달했다.
다만 전통적인 인기 지역인 강남권과 용산 외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18건이 경매에 나온 성동구는 낙찰가율이 3월 78.4%에서 86.9%로 크게 올랐고 낙찰률 또한 15.4%에서 50%로 상승하면서 서울 낙찰·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20건이 매물로 나온 은평구도 낙찰가율이 93.1%로 90%를 넘어섰고 낙찰률은 3월 27.3%에서 45%로 올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이전까지는 강남권 아파트가 경매 시장을 주도했다면 4월에는 강남권 외 아파트들도 과거에 비해 낙찰가율이 많이 호전됐다"면서 "매물이 늘어나면서 수요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좋은 입지 단지도 시장에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몰린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여파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경매에 나온 매물이 다수 대기 중인 만큼 앞으로도 경매 건수는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45%까지 올라오는 등 매물 소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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