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비전 결승에 2만명 反이스라엘 시위 예고…막판까지 잡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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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팝 음악축제인 '유로비전' 결승전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수의 참가 논란 속에 스웨덴 말뫼에서 개최된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시작되는 결승전 전후로 약 2만명이 말뫼 시내에서 이스라엘 참가 반대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가수인 에덴 골란의 준결승 무대가 열린 지난 9일에도 말뫼 시내에서 약 1만명이 이스라엘 반대·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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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선 '생중계 보이콧' 시위…네덜란드 가수는 막판 실격 처리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 최대 팝 음악축제인 '유로비전' 결승전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수의 참가 논란 속에 스웨덴 말뫼에서 개최된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시작되는 결승전 전후로 약 2만명이 말뫼 시내에서 이스라엘 참가 반대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공연장인 말뫼 아레나 인근에는 시위대 접근을 막기 위해 보안 활동이 대폭 강화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가수인 에덴 골란의 준결승 무대가 열린 지난 9일에도 말뫼 시내에서 약 1만명이 이스라엘 반대·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경찰은 앞서 대회를 향한 직접적 위협은 없다고 밝혔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준결승 때부터 인접 국가인 덴마크, 노르웨이로부터 경찰력을 지원받은 상태다.
이날 핀란드 방송사 Yle 로비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시위대 40여명이 난입해 유로비전 중계를 보이콧할 것을 방송사 측에 요구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벨기에 방송사 VRT의 경우 앞서 지난 9일 2차 준결승전 도중 생중계를 일시 중단하고 검정 화면에 '우리는 이스라엘이 저지른 인권 침해를 규탄한다'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대회 막판까지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유럽방송연합(EBS)은 결승전을 불과 몇시간 앞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결승에 진출한 네덜란드 가수 요스트 클레인을 실격 처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EBS는 "스웨덴 경찰이 (9일) 클레인의 준결승 무대 이후 벌어진 사건에 대해 여성 제작진이 제기한 불만을 조사 중"이라고 실격 이유를 설명했다.
클레인은 앞서 결승 진출이 확정된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골란의 결승 진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골란과 가까운 자리에 배치되자 거의 회견 내내 국기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또 주최 측 관계자가 골란을 향한 출전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원치 않으면 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제지하자 클레인은 "왜 안 하느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클레인의 실격 배경에는 기자회견 당시 그의 태도와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한때 나왔다.
그러나 주최 측은 "다른 공연자나 (국가) 대표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유로비전은 1956년 시작한 유럽 대륙 최대의 국가 대항 가요제다. TV로 생중계되는 결승전에만 시청자가 2억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이스라엘의 참가를 두고 대회 초반부터 논란이 거셌다.
여러 참가국의 대중가요계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장기간 민간인 공습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주최 측인 EBS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중잣대 논란이 뒤따르기도 했다. EBS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 참가를 금지했는데,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왜 동일한 잣대를 쓰지 않느냐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EBS는 다만 정치적 논란 소지를 줄이려는 조처를 했다.
당초 골란의 참가곡 '10월의 비' 제목과 가사가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연상시켜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다는 이유를 제시하고 가사를 수정하도록 했다.
골란은 100% 시청자 투표로 진행된 준결승을 통과해 이날 6번째 순서로 결승 무대에 오른다.
우승자는 심사위원단 평가 50%, 시청자 투표 50%를 합산해 결정되며, 우승자 배출국은 내년도 대회를 유치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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