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승부 가른 '4번타자' 차이, 역전 2타점 적시타 '포효' vs 찬스 무산→결국 교체 '수모'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2024. 5. 1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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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삼성 김영웅이 11일 창원 NC전에서 7회 초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NC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경기의 승패는 '4번'의 차이에서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4번 타자가 결승타를 기록한 반면, NC 다이노스는 믿었던 외국인 타자가 찬스를 몇 차례 날리며 패배했다.

삼성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게임 대패(3-10)를 설욕한 삼성은 시즌 전적 22승 17패 1무(승률 0.564)로 3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2위 NC와 승차도 다시 1경기 차로 좁혔다. 반면 1위 KIA 타이거즈가 패배하며 추격할 기회를 잡았던 NC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양 팀의 사령탑은 시리즈 첫 경기(10일)를 앞두고 각 팀의 4번 타자에 대해 언급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외국인 선수 맷 데이비슨(33)에 대해 "KBO 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슨은 8일 수원 KT전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4월 중순 왼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열흘 동안 엔트리에서 빠졌던 기억을 떠올린 강 감독은 "그때 부상 없이 계속 타석에 나왔더라면 적응이 빨랐을 거라고 보여진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에 필요한 장타력을 데이비슨 선수가 메워주고 있기 때문에 든든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삼성 박진만(46) 감독은 지난 9일 대구 KIA전부터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김영웅(21)을 언급했다. 그는 10일 기준 9개의 홈런으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박 감독은 "지금 팀 내 최다 홈런 타자인데 4번 타자로 나와도 충분하다"며 활약상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박 감독은 "4번 타순에서 아무 부담이 없는 것처럼, 타석에서 더 자신있게 치더라"며 "확실히 그동안 5번 타순도 쳤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고 했다. 또한 "자기에게 잘 맞는 타순으로 간 것 같은 느낌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11일 경기에서도 데이비슨은 NC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김영웅은 삼성의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중반까지는 두 선수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데이비슨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를 쳤고, 4회에는 1-0으로 앞서던 1사 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데이비슨은 6회에도 삼성 3번째 투수 이승현에게 삼진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삼성 김영웅.
김영웅도 마찬가지였다. 1회 초 데이비드 맥키넌이 볼넷으로 나간 상황에서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3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그는 6회 3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삼성과 NC은 7회 들어 4번 타순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승부가 결정됐다. 7회 초 삼성은 김성윤과 강민호가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다. 2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친 타구가 1루수로 나온 데이비슨을 맞고 옆으로 튀면서 삼성은 한 점을 따라갔다. NC는 투수를 김영규에서 한재승으로 바꿨으나 맥키넌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삼성 김영웅이 11일 창원 NC전에서 7회 초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여기서 4번 김영웅이 한재승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강민호와 구자욱이 차례로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삼성은 3-2 역전에 성공했다. 1루를 밟은 김영웅은 엄지 척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시했다.

NC도 7회 말 똑같이 기회를 만들었다.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연속 삼진으로 2아웃을 당한 NC는 박민우와 손아섭이 연달아 안타를 터트렸다. 박건우까지 볼넷 출루하며 NC도 만루 밥상을 차렸다.

타석에는 데이비슨이 들어섰다. 첫 2개의 공을 파울로 걷어낸 그는 3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골라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공이 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였지만, 데이비슨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잔루 만루가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NC는 공수에서 '사고'를 저지른 데이비슨을 8회 초 수비에서 오영수로 교체했다. 하지만 오영수마저 9회 말 2사 1, 2루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잡히면서 NC의 '4번 악몽'은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현대 야구에서 4번 타순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찬스가 많이 걸리는 만큼 무시할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이날 경기는 4번 타자의 차이로 갈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김영웅. /사진=양정웅 기자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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