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법정 다툼에 놀이터 폐쇄…반년 넘게 아이들만 불편

2024. 5. 11. 19: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어른들 법정 싸움의 결과로 동네에 하나뿐인 놀이터가 폐쇄됐습니다. 다른 놀이터로 가려 해도 최소 2km, 어른 걸음으로도 40분이나 걸어가야 합니다. 전민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화창한 봄날이지만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어린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참이나 손을 타지 않은 모래놀이터에는 잡초가 잔뜩 웃자랐고, 공원 입구에는 출입 금지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와 대한불교조계종 봉원사가 자투리땅을 두고 다툰 끝에 이 공원이 폐쇄된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공원 인근 주민 - "일단은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는 게 가장 불편하고, 속상하고…."

▶ 인터뷰 : 공원 인근 어린이집 원아들 -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요!"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이곳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한 공공놀이터입니다. 여기가 폐쇄되면서 어린이들은 멀리까지 놀이터를 찾아가야 합니다."

이 공원은 지난 2007년 서대문구가 부지 일부를 한국불교태고종 봉원사로부터 무료로 빌려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태고종 봉원사로부터 땅 소유권을 넘겨받은 조계종 측이 서대문구를 상대로 "공짜 사용은 부당하다"고 낸 소송에서 이기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서대문구가 조계종 측에 사용료를 내지 못하겠다며 지난해 11월 공원을 폐쇄한 겁니다.

조계종 측이 공원 부지의 1/3쯤 되는 자투리 땅을 당장 사용할 계획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조계종 관계자 - "지금 확정된 토지 면적은 아주 좁아서 그것만 가지고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어요."

취재가 시작되자 서대문구와 조계종 봉원사 양측은 "당분간 공원을 정상적으로 이용하도록 합의했다"며 MBN에 밝혀왔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전성현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