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등 떠밀린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결국 넘기나

2024. 5. 11. 19: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자세한 이야기 경제부 최은미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일본 내 1등 메신저 플랫폼인데, 난데없이 지분 팔고 떠나라니 좀 황당하긴 합니다. 일본 정부가 이래라저래라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 답변1 】 맞습니다. 바로 그 부분때문에 지금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는 건데요.

한국에 있는 네이버클라우드에 보관했던 일본인 개인정보가 유출된 게 빌미가 된 것인데, 기술적인 문제는 기술적으로 풀면 되거든요.

유출 책임은 책임대로 물면 되는 것이고요.

꺼림칙한 선례도 존재합니다.

라인 야후처럼 과거에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와 일본의 닛산이 합작한 닛산-르노라는 회사가 있었는데요.

프랑스에서 대주주 의결권을 강화하는 법이 발효되면서 르노의 영향력이 커지니까 일본 당국이 카를로스 곤 당시 닛산 회장 비위 혐의를 제기했고, 곤 회장이 가택 연금 상태에서 도망치듯 출국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합작회사의 르노 지분은 15% 수준까지 낮아졌고요.

이번 사태가 그렇게 흘러가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질문2 】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죠.

【 답변2 】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요.

이번에 라인야후에 행정지도 처분을 내리고 지분 정리를 요구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조선 식민 통치를 주도했던 이토 히로부미 전 조선 통감의 후손입니다.

이번 사태가 반일 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여당도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비슷합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결국, 일본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라인야후가 네이버 축출에 나선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더이상 가만히 있어선 안 됩니다."

【 질문3 】 여야 모두 우리 정부 대응이 좀 미온적이라고 보는 것 같아요.

【 답변3 】 속사정이 좀 있습니다.

라인과 야후가 합작하게 된 배경을 좀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요.

2019년 당시 라인은 일본에서 메신저로는 잘나갔지만, 결제사업에 진출했다가 수천억 적자를 보고 있었어요, 그 돌파구를 찾는 차원에서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를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와 합작한 겁니다.

합작 조건은 두 회사의 지분을 50:50 정확히 절반씩 나눠갖되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이때 네이버는 라인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지분을 챙긴 셈이죠. 이 난리가 나지 않았더라도 언제든 팔아서 현금화할 계획이었다는 거죠.

대통령실 관계자가 "네이버가 지분을 판다고 하면 제값을 받게 도와주는 게 정부의 일"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네이버나 라인 내부 직원들 분위기는 어떤가요.

【 답변4 】 불안감이 클 수 밖에 없겠죠. 한국에도 라인 관련 직원들이 2,500명 가까이 있거든요.

직원들 사이에선 당장 지분 관계가 모두 정리되면 실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합니다.

회사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만 전해듣고 있다면서 사측의 소통 부족에 불만을 표현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라인플러스는 오는 14일 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현재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5 】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결국 네이버가 손을 들게 될까요?

【 답변5 】 이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지분 매각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사실상 매각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 셈인데요.

네이버 입장에서 아주 좋은 조건으로 거래를 했다고 하더라도,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떠밀리듯 이뤄진 셈이라 매각으로 논란이 종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