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치닫는 ‘라인야후 사태’…과기부 “강력 대응” vs 日정부 “경영권 강탈 아냐”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 협상 첫 공식화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과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일 경우 적절한 정보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는데, 이사 구성 등을 볼 때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이미 2019년부터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컨트롤 하에 있었다는게 과기부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중장기적 비즈니스 관점에서 검토해왔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도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식화했다. 최수연 대표가 지난 3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이후 침묵으로 일관해온 네이버가 7일 만에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협상 시한은 일본 총무성이 제안한 7월1일 이전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할 경우 1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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