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돈 내고 볼까? 잘나가는 티빙 '5월 고비론' [IT+]

이혁기 기자 2024. 5. 11. 16: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스쿠프 IT 언더라인
쿠팡플레이에 밀려났던 티빙
4월 MAU 2위 8개월만에 탈환
가격 인하로 소비자 접점 확대
프로야구 독점중계 전략 적중
5월에 기세 이어갈지 알 수 없어
쿠팡플레이 ‘동조자’ 인기몰이
프로야구 유료결제 5월 본격화
티빙 기세 이어갈 수 있을까
티빙이 8개월 만에 OTT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사진=뉴시스]

국내 OTT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OTT 업체인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 부문에서 티빙이 706만2870명으로 쿠팡플레이(702만7635명)를 제치고 넷플릭스(1129만2168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쿠팡플레이의 약진으로 3위로 밀려난 지 8개월 만의 탈환이다.

주목할 건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를 비롯해 4위인 웨이브(408만7339명), 5위 디즈니플러스(229만3142명) 등 티빙를 제외한 4월 OTT의 MAU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는 점이다. 티빙이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고 노력한 게 알찬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2023년 12월 구독 서비스에 포함돼 있던 29개의 TV 채널 시청 서비스를 무료로 풀었다. 소비자로선 구독권을 사지 않더라도 회원 가입 후 로그인만 하면 tvN·JTBC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올 초에는 요금제를 손봤다. 기존 요금제를 7900원에서 9500원으로 20%가량 인상했지만, 티빙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도 선보였다.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한 소비자를 위해선 '첫달 100원'이란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참고: 쿠팡플레이는 지난 4월 12일 티빙처럼 별도의 광고 요금제를 신설하지 않은 채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렸다.]

티빙은 콘텐츠 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올해 초 공개한 '크라임씬 리턴즈' '환승연애3' '피라미드 게임' 등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흥행가도에 올려놨다. 티빙이 따낸 한국 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중계도 MAU가 늘어나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를 마치고 공식 개막한 지난 3월 티빙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47만건(2월·이하 모바일인덱스)에서 71만건으로 51.0% 늘었다. 일간활성화사용자수(DAU)도 같은 기간 170만1211명에서 188만5360명으로 10.8% 증가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가 DAU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월부터는 티빙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프로야구에서 기인한 MAU 증가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티빙은 3월 9일부터 19일까지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전체를 무료로 생중계한 바 있다. 아울러 4월 말까지 광고형 요금제 구독료를 100원으로 낮추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쿠팡플레이가 신규 콘텐츠로 2위를 재탈환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쿠팡플레이가 독점 공개한 HBO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의 한 장면.[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이런 프로모션이 끝나기 시작하는 5월부턴 최소 5500원짜리 광고 요금제를 결제해야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다. 과거엔 무료였던 프로야구를 유료로 보는 것에 시청자가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쿠팡플레이가 주목할 만한 기대작을 선보이는 것도 티빙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4월 15일부터 HBO의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를 국내에서 독점 공개하고 있다. 총 7부작인 이 작품은 5월 27일까지 매주 한편씩 론칭된다.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찬욱과 명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 덕분인지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동조자는 '글로벌 TV쇼 톱10' 부문에 3주 연속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최근 종영한 게 티빙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아직까진 가능성일 뿐이다. 과연 티빙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