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공백 진짜 심각했다→CF 교체→심지어 그라운드 홈런까지 내주며 SF 자멸했다

김우종 기자 2024. 5.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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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연속 결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가 빠지면서 샌프란시스코 역시 공교롭게 2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17승 23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팀은 2연패 늪에 빠졌다. 반면 신시내티는 8연패 늪에서 탈출, 17승 21패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끝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후반 들어 대타와 대수비 등으로 투입될 기회가 있었지만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기용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은 바 있다. 결국 통증 여파로 인해 전날(10일) 콜로라도전에 결장한 뒤 이날 신시내티전에서도 출전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오는 일요일(12일) 또는 월요일(13일)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3일까지 신시내티를 상대로 3연전을 치른 뒤 LA 다저스와 계속 안방에서 3연전에 임한다. 밥 멜빈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아무리 늦어도 LA 다저스와 3연전에는 다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오스틴 슬레이터(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우익수)-케이시 슈미트(유격수)-타일러 피츠제럴드(좌익수)-잭슨 리츠(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3승 3패 평균자책점 3.50을 마크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우완 로건 웹이었다. 이정후를 대신해 리드오프 자리에는 오스틴 슬레이터가 배치됐다.

이에 맞서 신시내티는 T.J.프리들(중견수)-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마이크 포드(지명타자)-스펜서 스티어(1루수)-제이크 프렐리(우익수)-타일러 스테판슨(포수)-하이메 칸델라리오(3루수)-윌 벤슨(좌익수)-조나단 인디아(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1승 4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 중이었던 좌완 앤드류 애보트였다.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발표한 신시내티전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두 팀은 1회부터 1점씩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1회초에는 신시내티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 라 크루즈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포드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간 뒤 스티어의 좌중간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1-0)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이어진 1회말 큰 것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슬레이터는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 상황. 하지만 에스트라다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1-1) 계속해서 샌프란시스코는 2사 후 플로레스가 좌전 2루타를 터트렸으나 채프먼이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한 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슈미트의 2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피츠제럴드의 우전 적시타 때 득점하며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초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수비 위치를 중견수로 변경한 뒤 앞서 슬레이터를 대신해 대주자로 들어갔던 마이클 콘포토를 좌익수로 배치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따르면 슬레이터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교체됐다고 전했다. 슬레이터는 앞서 1회초 스티어의 타구를 처리하려다가 펜스와 충돌했다.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모습.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슬레이터가 1회초 스펜서 스티어의 좌중간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신시내티는 1사 후 데 라 크루즈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포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갔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늘 깔끔한 수비를 펼쳤던 이정후의 공백이 역력하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데 라 크루즈의 타구가 점프한 유격수 슈미트의 글러브를 살짝 맞은 뒤 굴절되며 중견수 쪽으로 향한 상황. 그런데 피츠제럴드가 그만, 타구를 잡으려다가 더듬으며 놓치고 만 것이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데 라 크루즈가 2루로 질주해 세이프에 성공했다. 이어 포드 타석 때 3루를 훔친 데 라 크루즈. 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결국 스티어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3루 주자 데 라 크루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4회초 신시내티는 1점을 올리며 승부를 재차 뒤집었다. 1사 후 벤슨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인디아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까지 갔다. 이어 프리들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내며 2루 주자 벤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3-2)

이후 양 팀 투수진이 실점을 계속해서 허용하지 않은 가운데, 신시내티의 8회초 공격. 1사 후 스티어가 무려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프랠리. 그러나 신시내티는 대타 페어차일드를 기용했고, 스티어는 도루에 실패하며 아웃됐다. 순식간에 2아웃으로 주자가 모두 사라진 상황. 그러나 페어차일드의 방망이가 빛났다.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외야 수비에 아쉬운 장면아 니왔다. 페어차일드의 타구가 좌중간을 향해 쭉쭉 뻗어나간 뒤 담장을 직격했고, 그대로 튕겨 나왔다. 이때 공을 잡기 위해 펜스 쪽으로 달려들던 피츠제럴드가 타구를 놓쳤고,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면서 굴러가는 공을 잡기 위해 다시 뛰어가기 시작했다. 피츠제럴드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의 펜스 플레이가 미숙했다고 볼 수 있는 장면. 이 사이 타자 주자 페어차일드는 기민하게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하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을 완성했다. 3-2에서 4-2로 만드는 사실상 쐐기점이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과 9회말에 점수를 뽑지 못한 채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모습. 8회초 신시내티 페어차일드가 홈플레이트를 쓸어버리면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모습. 8회초 신시내티 페어차일드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편 이정후는 올 시즌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2루타 4개, 3루타 0개, 8타점 15득점 10볼넷 13삼진 2도루(3실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와 개막 4연전에서 1개의 홈런을 포함해, 14타수 4안타(타율 0.286) 4타점 1득점 3볼넷 2삼진으로 활약했다. 3월 29일 개막전부터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이정후는 30일에는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뒤 31일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까지 터트리며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지난달 1일 샌디에이고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까지 해냈다. 이어 LA 다저스와 3연전에서 이정후는 1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4월 2일 LA 다저스와 3연전 중 첫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은 0.316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 다저스와 2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 4타수 무안타를 각각 기록하며 타율이 0.250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와 홈 개막전을 치른 이정후. 홈 개막전과 2차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하며 타율이 0.200까지 떨어졌으나, 4월 8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타율을 0.205로 소폭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가 다시 이정후의 연속 안타 시작점이었다. 9일 워싱턴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10일 역시 워싱턴을 상대로 멀티히트 경기를 해냈다. 이정후의 타율이 0.255까지 올라갔다. 11일 워싱턴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다.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모습. 신시내티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어 13일부터 15일까지 치른 탬파베이와 3연전에서도 이정후는 계속해서 안타를 생산했다. 이정후는 13일 5타수 1안타 1득점과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도루를 기록했다. 14일에는 2루타 1개를 쳐내며 5타수 1안타를 마크했고, 15일에는 또 도루를 기록하는 등 5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마이애미로 원정을 떠난 이정후는 16일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한 뒤 17일 4타수 1안타에 이어 18일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19일 애리조나전에서 또 멀티히트 활약을 해낸 이정후는 20일 하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결장했다. 당시 선발 상대는 좌완 투수였다. 이정후는 21일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리는 등 또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러다 22일 애리조나전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연속 안타 행진을 '11'에서 마감했다.
이정후는 23일 뉴욕 메츠를 상대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마크하며 타율을 0.284까지 끌어 올렸다. 그러다 24일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마감한 뒤 25일 경기에서는 안타 없이 1볼넷을 기록했다. 이후 이정후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피츠버그와 3연전에서 1안타씩 기록했다. 5월 1일 생애 첫 팬웨이 파크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2일 경기에서 1안타, 3일 보스턴전에서는 무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잘 맞은 타구가 펜웨이 파크의 외야 깊숙한 곳에서 잡히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이정후는 4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안타를 생산한 뒤 9일 콜로라도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타율도 0.264까지 점프했다. 특히 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안타 쇼를 펼쳤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통증으로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하며 아쉬움을 삼킨 가운데, 다시 곧 방망이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이정후.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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