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전 일본에서 한 모델러가 선보였는데 3D 입체물인 모형을 2D 만화처럼 보이도록 색칠한 작품이었어요. 당시 그걸 본 모두가 놀랐었죠. 반응이 대단했습니다. 이후 노하우가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이 시도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도색기법으로 자리 잡았어요. 모형의 모서리 마다 검은 라인을 그려주는 것 만으로 만화 같은 효과가 나타나거든요. 거기에 더해 면마다 본색과 쉐도우, 하이라이트 3분할로 명암을 칠해주면 일반적인 애니도색의 완성이에요.”
애니도색 퍼스트 건담
“저도 많이 시도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애니도색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빛을 받는 쪽의 면은 화사한 반면 그림자 쪽은 어둡게 표현되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방향에서 보든 전부 이뻐 보이게 칠해 봤는데 면마다 들어간 하이라이트와 쉐도우가 렌덤한 텍스쳐로 들어가니 정보량도 많고 더 화사해 지더라구요. 그런 표현들이 킷을 더 디테일하고 볼륨감 있게 보이게 해주니 사람들의 반응도 좋더라고요.”
2023 서울팝콘 반도의 중년에 전시된 작품들
“그 다음 시도하게 된 작업이 면을 3분할이 아닌 그라데이션으로 면을 채워주고 하이라이트, 쉐도우 부분만 텍스쳐를 그려주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애니도색 2.0버전이 시작 된거죠. 작업량이 엄청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지금은 거의 2.0버전으로 작업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제 스타일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하며 작업하고 있어요.”
다양한 도색 스펙트럼
“도색기법이 정말 많죠. 깔끔하게 칠하는 픽스도색부터 명암을 표현한 명암도색, 웨더링이 추가된 리얼타입도색, 빛을 표현한 OSL(Object Source Lighting), 금속 표현의 NMM(Non Metallic Metal)과 TMM(True Metallic Metal), 애니도색 등등 그리고 그런 도색을 표현하기 위한 수 많은 붓과 에어브러쉬 컨트롤 기법들. 조합하면 수십 가지가 되겠죠.”
리얼도색
“일반적으로 모델러들은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거든요. 그중 한 두가지 본인에게 맞는 도색 스타일로 잡히고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기법을 완성해가는데 저는 빨리 질려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다양하게 많은 기법들을 다 시도해 봤어요. 처음 시작은 픽스도색으로 그리고 리얼타입 도색, 애니도색... 모두 독학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워서 그런지 기법들이 섞이기도 하면서 독창적인 스타일이 나온 것 같다고 주변 분들이 얘기해주시더라고요.”
피규어 도색, 리얼스킨 버전
“오랫동안 많은 시간을 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고 결과물을 보게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거든요. 그런데 피부표현을 계속 공부하고 있는데 피부는 한 가지 색상으로 설명이 안되요. 실제 피부는 반투명이거든요. 사람마다 피부색도 다르고 밑에서 올라오는 잡티라든지 혈관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비치잖아요. 그걸 일일이 다 그려줘야 되더라구요. 리얼스킨 도색은 다른 차원의 도색처럼 느껴져요.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그렇게 피규어 도색을 시작하고 다른 사람한테 보여줄 수 있는 수준까지 거의 5년 정도 걸렸어요. 그런데 진짜 재밌어요. 난이도가 높은 게임을 클리어했을 때의 재미라고 할까요. 쉬운 게임은 성취감이 없잖아요.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재밌어요.”
‘수집가‘
프라이빗 갤러리 ‘수집가’
“워낙 어려서부터 모형을 좋아했지만 성인이 돼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0년전쯤이었어요.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피규어나 프라모델들을 모으기 시작했죠. 일본옥션에서 경매 참여도 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정신없이 모으다보니 더 이상 보관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전시장 겸 카페를 시작했거든요. 그게 ‘수집가’의 시작이었어요.”
에반게리온 수집품
“‘수집가’ 카페를 오픈하면서 여기저기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죠. 당시 강릉에 있는 ‘CODE-G’ 정도가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로 알려졌고 이런 모형전시 카페가 몇 안 됐었거든요. 인스타그램으로 접하기 힘든 피규어 위주로 올리기 시작했는데 2년쯤 지나고 보니 팔로어가 1만명 정도 되더라구요. 지금은 1만명 하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많은 분들이 팔로어를 가지고 있지만 당시 국내 건프라 카테고리 쪽으로는 팔로어 1만 명 넘는 사람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수집가’ 카페가 모형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많은 분들이 오셨죠.”
대형 퍼스트건담이 전시된 갤러리
“지금 ‘수집가’를 카페에서 프라이빗 갤러리로 바꾼 이유가 ‘수집가’에 오시는 분들이 제 작품 보러 오는 것도 있지만 저를 만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이것저것 설명도 하다보면 하루 서너팀 손님만 받아도 저녁되면 기운이 다 빠집니다. 네다섯 시간동안 쉴 새 없이 얘길하는 거거든요. 무엇보다 작업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계속 미뤄지더라구요. 결국 개인 갤러리로 바꾸고 작업에 몰두 할 수 있었죠.”
‘반도의 중년 ’ 박진 작가
“암만 제가 열심히 희귀한 제품을 모은다고 해도 돈 많은 사람은 이길 수가 없습니다. ‘내가 좀 잘 만들어보면 한정판보다 가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그래서 수집에 쏟던 에너지를 만드는 데 쏟기 시작했죠. 그렇게 만들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요즘은 하루 종일 의뢰 작업만 하고 있어요. 추가 의뢰는 안 받고 지금 밀린 작업들만 해도 벅차죠. 못해도 한 달에 4개는 납품해야 되는데 거의 1년 치가 주문이 밀려있어요. 일반 모델러 작업량이라 하면 많이 하는 사람의 5년 치고 그냥 취미로 하는 사람이면 거의 10년치 양이랑 비슷할 거예요.”
메탈기어 솔리드 피규어 리페인팅
“100% 저 혼자 해야 하는 수작업이잖아요.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옆에서 누가 도와주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조금 유명세를 얻었는데 수익은 별 차이 없네요. 의뢰 다 받을 수 있으면 진짜 부자 됐겠죠. 보통 모델러들이 전업으로 시작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약간 유명세를 탈때 욕심에 의뢰를 다 받을 때거든요. 그런데 소화를 못하죠. 그러면 이 바닥에서 소문 퍼지는 건 금방이거든요. 실력보다 신뢰가 생명입니다.”
하루 14시간의 도색작업
F.S.S.
“거의 8년이란 시간 동안 주 6일 이상 안 쉬고 하루에 13~14시간씩 꼬박꼬박 작업 했거든요.지금까지... 제가 재능이 있어서 잘하는 게 아니고 진짜 많이 해서 실력이 붙은 거예요. 지금까지 작업한 양이면 일반 모델러들 30~40년 작업하는 양이거든요. 누구든 그 정도 시간 투자하면 다 되지 않겠어요? 또 제 기법들이 누구에게 배운 게 아니라 독학을 하다 보니 저만의 스타일이 생긴 거고 한 가지 스타일로 작업하는 걸 지겨워해서 여러 가지 도색 기법들을 하다 보니 도색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봐요.”
‘Not Today’
“도색기법을 타인에게 배우면 다른 기법으로 넘어갈 때 또 가르쳐줄 누군갈 찾게 되잖아요. 그런데 독학으로 시도하다 막히게 되면 고민을 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들이 많아요. 내가 처음 보는 기법들을 접하면 일단 저는 해봐요. 시행착오하고 정석대로 못해도 제 나름의 재해석이 쌓이다 보면 약간 독창적인 기법들이 조금씩 나오죠.”
“빛 반사를 그리는 OSL이라는 기법도 도색을 다 완성한 상태에서 그 위에 덧칠을 해서 표현하게 되는데 일반 취미로 하는 분들은 정성들여 칠해놓은 킷을 망칠까 봐 겁이 나서 첨에 못해요. 그냥 하는 겁니다. 과감하게! 좀 망치면 어때요. 해보고 또 해보고...”
애니도색과 리얼도색
“갤러리에 오시는 분들에게 취미가 직업이라 얼마나 좋냐는 얘길 많이 들었거든요. 그때는 속으로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고 정말 힘들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는 맘이 크네요.”
나를 돌아보게 되는 전시참여
2023 서울팝콘 ‘반도의 중년’부스에 전시된 애니도색 퍼스트 건담
“작년에 전시도 많이 했거든요. 반다이 전시도 많이 했지만 일반 다른 컬처 전시들도 몇 개 참가했는데 전시가 힘들지만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원동력도 되는 것 같아요. 대부분 서울이라서 짐 싸 들고 올라가는 게 힘들긴 한데 또 전시하면 매번 다른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작년 기억에 남는 전시는 ‘서울팝콘’ 전시였는데 초대작가로 참여했거든요. 꽤 큰 부스를 받아서 저희 팀 멤버들과 부산 ‘지오닉 공방’과 같이 전시했는데 좋았던 기억입니다. 마침 모데로이드 대회(고토부키아 컨테스트)도 같이 열려서 우승도 하고 여러모로 즐거웠죠.”
2023 서울팝콘 ‘반도의 중년’부스에 전시된 피규어 리페인팅 작품
“요즘 서브컬쳐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전시들도 많이 열리는데 생각해보면 제가 잘해서 참여작가로 참가를 한다고만은 볼 수 없어요. 주최자 입장에서는 작가들의 전시가능 작품 수량도 중요하거든요. 프로작가분들은 작품을 만들고 판매를 하잖아요. 그럼 전시할 수 있는 작품이 없어요. 저도 사실 진짜 맘에 드는 작품들은 대부분 다 팔리고 없긴 한데 중간중간에 진짜 짬 내서 조금씩 만들어 놓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물량이 꽤 되거든요. 작품이 많이 쌓여있어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꿈을 크게 가져라! 그래야 깨져도 그 조각이 크다‘
건담 컬렉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개성이나 창작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거든요. 요즘은 완제품도 퀄리티가 너무 좋아져서 기본 픽스도색이 되어있는 완성품하고는 가격면에서 경쟁이 안되요. 그이상의 것이 필요하거든요. 피규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거는 하나 갖고 싶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업을 하는 게 저의 신조예요. ”
갤러리에 전시된 건담 작품들
“항상 작업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사회생활 면에서 보면 좀 폐쇄적이거든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여러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온라인이나 전시장을 와서 제 작품들을 본 사람들은 다 좋은 얘기만 해주시지, 대놓고 모자란 부분을 지적해 주는 분은 안 계시거든요. 그런데 모자란 부분을 알고 채워가려면 냉철한 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봐요. 그럴 때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 해주시는 날카로운 지적들이 엄청나게 도움이 됩니다.”
“하이엔드 컬렉터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이랑은 눈높이가 다르거든요. 그런 사람들 많이 만나려고 하고, 그분들은 만나면 ‘좋은데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라고 이야기해 주거든요. 저야 당연히 제가 만든 작품에 애착이 가지만 냉정하게 보고, 평가받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샤아 전용 컬렉션
“저도 어느 정도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모델러인데 아직도 감탄하면서 보게 되는 작가들의 작품이 있어요. 윤기열 작가, 황명하 작가 피규어 작가들의 작품 보면 작품의 밀도가 어마어마하고 감탄이 터져 나오거든요. 물론 제가 하는 작업과는 분야가 좀 다르지만 이런 페인팅 고수들 작품을 보면 벽이 느껴질 정도예요. 항상 겸손할 수밖에 없어요.”
“저에게 조언을 들으러 오는 초보 모델러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네가 지금 못하지만 너의 눈은 높아야 한다. 그래야 네가 갈 길이 보인다. 눈이 낮으면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프로수준으로 올라가고 싶은 사람은 무조건 눈이 높아야 된다’ ‘꿈을 크게 가져라! 그래야 깨져도 그 조각이 크다‘는 명언이 요즘 가장 와닿는 것 같네요.”
GBWC 우승 다음 목표는 ‘월드 그랑프리’
GBWC 대상작 ‘Beyond’
“GBWC라고 반다이에서 매년 열리는 모형 대회인데 유일한 국제 대회거든요. 2019년도에 대한민국 통합 우승해서 월드 그랑프리 한국대표로 갔다 왔죠. 출품작이었던 ‘Beyond’는 전통적으로 쓰는 웨더링 기법과 애니도색을 조합해서 제작했는데 출품 직전까지 좀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고민고민 하다 뒷배경을 빛줄기가 내려오듯 연출을 하게 되었는데 화룡점정 느낌이 오더라고요. 사실 이런 소재 하나 차이로 승패가 갈리기도 하거든요. 지금도 계속 재료 활용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2023 모데로이드 컨테스트 대상 ‘틈새의 땅’
“저의 지금 목표는 무조건 GBWC 월드그랑프리예요. 국내 우승자는 해마다 나오지만 아직 월드 그랑프리 수상자는 없거든요. 세계대회에서 인정받으려면 지금까지 작품에서 더 나아가야 하겠죠. 그걸 목표로 작업을 하면 수상을 못 할 지언정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지 않겠습니까.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 혼자 설쳐봤자 항상 누군가는 내 앞에 있거든요. 우직하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걸 하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갤러리 ‘수집가’
프로 모델러의 길
“만약 의뢰가 없어서 허덕이는데 오랜만에 들어온 의뢰가 제가 소화할 수 없는 도색이라면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요. ‘그건 제가 못하겠는데요’ 이 말을 하기 너무 싫거든요. 장사가 너무 안돼 죽겠는데 주문이 들어왔는데 재료가 준비 안 된 거랑 같잖아요. 그래서 프로 모델러는 넓은 도색 스펙트럼이 준비되어 있어야 됩니다.”
퍼스트 언리쉬드
“의뢰를 받을 때 항상 내거는 조건이 있어요. ‘작품을 완성했을 때 의뢰자가 마음에 들어도 내 마음에 안 들면 납품 못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제 손을 떠나면 의뢰자의 영역에서 엄청 냉정하게 평가받게 돼 있거든요. 내 눈에 안 차는데 다른 사람들 눈에 안 찰 수도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의뢰자와 저 둘 중의 한 명이라도 눈에 안 들면 납품 안 할 수도 있다고 항상 이야기해요. 그렇게 해야 제가 또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고요. 배수의 진을 치는 거죠. 다행히 지금까지 8년 동안 한 번도 트러블 없었어요.”
애니도색
“주변에 보면 돈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길 많이 듣거든요. 사진이랑 다르다느니 어느 부분이 어떻다느니 컴플레인도 많이 들어온다고 하고요. 저는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반품해라 바로 환불해 드린다고 하죠. 의뢰자도 저를 믿고 돈을 지불하는데 맘에 안드는 피규어가 집에 있고 매일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볼 때 마다 짜증 날 거 아니예요. 그러면 당연히 저의 이미지에도 안 좋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죠. 반품되면 저는 그냥 제 갤러리에 전시하면 되거든요. 너무 돈 욕심 부리다 보면 항상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어요.“
“진짜로 전업을 할 거면 제대로 ‘피 토할’ 각오로 해야 합니다. 어설프게 하면 세상도 내가 어설픈 놈이란걸 바로 알아요. 나보다 더 빨리 알아볼걸요.”
박진 작가에게 모형이란...
박진 작가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플라스틱 장난감이겠지만 저에게는 추억을 끌어내는 매개체인 거죠. 옛날 사진을 꺼내 보듯이 어릴 적 생일 날 아빠가 사준 그 로봇. 그 순간 행복했던 감정, 좋았던 기억. 하나하나에 추억을 묶어놓는 거죠. 어른이 돼서도 그걸 보면 추억이 떠오르고 그 감정이 다시 느껴지는 거죠. 피규어 하나하나에 내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요“
반도의 중년 인스타 - @gcollectus
반도의 중년 유튜브 - @bandoMid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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