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덮친 기후재난···브라질 홍수 사망자 126명으로 늘어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126명으로 늘었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내린 비로 도시 절반이 물에 잠기면서 126명이 숨지고 14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 정부는 38만5000명 이상이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여 개 도시에서는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 강이 불어나면서 도로가 막혀 생필품 부족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에두아르두 레이치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는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적어도 36억8000만달러(약 5조508억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케냐에서도 지난달부터 극심한 폭우가 내려 238명이 숨지고 72명이 실종됐다. 케냐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홍수로 4만200여가구, 21만2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폭우로 인한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지난 10일을 공휴일로 선포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때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9일 수도 멕시코시티의 기온이 34.3도까지 치솟는 등 10개 도시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푸에블라의 기온은 35.2도까지 올랐고, 텍사스 국경 건너편의 시우다드빅토리아는 47.4도까지 치솟았다. 산루이스포토에서는 기온이 50도에 도달하면서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멕시코 보건 당국은 지난 3월17일부터 이어진 이번 폭염으로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상기온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조너선 오버펙 미국 미시간대학 환경학과 교수는 “지난 11개월 동안 지구온난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까지 이상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4년도 기후 재난으로 인류가 고통받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과학자 앤드루 데슬러는 “지금 우리는 20세기의 기후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면서 “날씨가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면서 인류의 처리 능력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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