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임대아파트 운영…LH, 노인복지 향상 선도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이지민 기자 2024. 5. 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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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해 2017년 ‘고령사회’가 됐다. 2022년 12월31일 기준 국내 노인 인구는 926만7천290명으로, 총인구의 18.0%에 이르렀으며, 경기도는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 비율이 지난해 15%를 넘기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처럼 노인 인구 증가세가 가팔라지며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한준, 이하 LH)는 전국 최초로 가평군에 고령자만을 위한 특화된 전용 주거 공간을 제공하며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제공하고 있는 도내 고령자 전용 임대아파트를 찾아 오롯이 이들만을 위해 마련된 맞춤형 공간을 살펴보고 거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용 아파트' 공급…고령자 주거 안정 나선 LH

LH가 고령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가평군 가평읍 소재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 전경. 이지민기자

11일 찾은 가평군 가평읍 소재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는 입구부터 보편적인 LH 임대아파트와는 다른 부분이 존재했다. 모든 동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있었고 인도 폭이 다른 곳보다 넓게 조성돼 있었으며, 복도에는 안전 바가 설치돼 있었다.

고령자 입주민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이곳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는 2010년 9월 입주한 전국 최초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고령자 임대아파트(6개 동·335가구)로, 노인복지 증진 및 노인 주거환경개선에 취지를 두고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췄다.

LH는 고령자 전용 주택이라는 당초 계획에 맞춰 가평읍내2단지는 공급 대상인 노인들의 특성에 맞는 시설물을 설치해 거주 불편함을 덜었다. 거실과 화장실에는 외부 전화 및 관리사무소와 연락할 수 있는 비상벨 시스템을 구축해 만일의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화장실 입구 문턱을 없애고 문을 미닫이문으로 시공,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거주민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을 최소화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거주자도 무리 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면대 옆에도 안전 바가 마련됐다.

복도에 있는 안전 바와 간이의자는 거주민의 보행을 돕는다. 또 단지 5분 거리에는 노인복지관, 119안전센터가 들어서 있어 어르신들이 문화생활이나 의료혜택을 받는 데 불편함을 줄였다.

최초 입주부터 어르신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전민선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 관리소장은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거주하고 있어 안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 분이라도 불편함 없이 지내실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단지”라고 말했다.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에는 주 거주층인 고령자들의 위급상황을 대비한 긴급 버튼, 안전 바 등이 설치돼 있다. 이지민기자

■ 소외되지 않도록…고령자 삶의 질 개선 노력 LH

LH는 고령자에게 단순히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자긍심을 높이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지는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졌고, 오고 가는 인사 속에는 오랜 시간 함께 생활 중인 고령 거주민들의 따스함도 공존했다.

LH경기북부본부는 가평 고령자 전용 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입주민을 대상으로 가평노인복지관과 함께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요가, 현대무용 등 문화 교실을 운영 중이다. 취미·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건강 교실, 찾아가는 원예 교실 등 실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홀로 거주하는 고령자의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H경기북부본부는 가평군 정신건강보건센터와 연계, 단지 내 가구를 직접 방문해 실태조사와 심리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관심이 필요한 대상 세대에는 지속적인 방문과 관리를 진행함으로써 고독사 등 노인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치매센터, 자살예방센터와는 치매 검사, 치매 상담과 치매 관리도 진행한다.

고령자 전용 임대아파트인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서 생활하는 거주민의 모습. 이지민기자

■ 고령사회 '경기도'…고령자 주거 복지 실현하는 LH

지난해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12만3천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 1363만1천명의 15.6%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비중은 2013년 9.8%에서 9년 동안 1.5배 증가했다. 특히 2022년 14.7%를 기록하며 첫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31개 시군 모두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연천(31%), 가평(30%), 양평(29.4%), 여주(25.3%), 포천(24.3%), 동두천(24.1%), 안성(20.2%)은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이처럼 고령사회로의 변화에 따라 이들의 부양 부분이 새로운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노인 인구 중 33%는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30%는 월 소득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은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 중 59.8%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LH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임대아파트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이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주거비에 대한 부담을 낮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급면적 52㎡의 보증금은 1천52만8천원, 임대료는 5만9천440원이다.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의 외부와 내부 모습. 이지민기자

현재 LH 경기북부본부는 맞춤형 임대주택 및 복지서비스 공급이 절실히 필요한 관내 지자체와 고령자복지주택사업 추진을 위해 협의 중이다. 고령자 복지주택이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무장애설계가 적용된 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어르신 특화 주거플랫폼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관심과 돌봄이 연계된 고령자복지주택의 지속 공급을 통해 생활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주거환경을 구현하는 LH의 역할이 더욱 중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 남양주권주거복지지사 고영주 지사장은 “앞으로도 고령사회가 더욱 심화되는 만큼 고령자들을 위한 주거 복지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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