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빼돌린 미즈하라, 사생활 폭로까지 이어지나 "돈이라면 뭐든지 할 사람" 日 매체 우려

양정웅 기자 2024. 5. 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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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계좌에서 거액을 빼돌린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는 11일 "최근 미즈하라가 사기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 검찰로부터 기소된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 스토리를 드라마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오타니의 통역을 맡았던 미즈하라는 지난 3월 LA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전격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가 그동안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대 돈을 빼돌려 이를 불법도박에 사용했다는 혐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츠매체 ESPN은 당시 "미즈하라는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는데, 이로 인한 빚이 늘어나면서 오타니의 돈에도 손을 댔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의 비위행위는 미국 연방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매튜 보이어라는 인물의 계좌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나왔다. 보이어의 계좌에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450만 달러(약 61억 원)에 달하는 돈이 송금됐다.

당초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내 상황을 설명했고,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입장을 바꿔서 "분명 오타니는 이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미즈하라의 이름을 빌려 오타니가 도박을 했다는 의심이 제기되자 선수 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호소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기자회견을 통해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와 도박 연루설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LA 다저스 제공
미즈하라 잇페이의 변호사(왼쪽)가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4월 들어 미국 연방검찰은 미즈하라를 은행사기 혐의로 기소하면서 "오타니가 도박에 전혀 연관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도박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댄 금액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많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최초 보도에 따르면 450만 달러였으나, 검찰에 따르면 1600만 달러(한화 약 219억원) 이상을 빼돌렸다고 한다.

5월 공개된 재판 자료에 따르면 오타니가 영어를 하지 못했던 초창기, 미즈하라는 에이전트 계약부터 은행 계좌 개설까지 대부분의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는 2021년 9월부터 도박을 시작했고, 빚이 늘어나자 이를 갚기 위해 오타니의 통장에 손을 댔다. 그해 11월 4만 달러를 시작으로 16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2024년 1월까지 빼돌렸다.

미즈하라는 치밀하게 이를 진행했다. 은행에서 오는 연락을 오타니 대신 본인이 받게끔 만들었고, 심지어 오타니를 사칭해 은행에 전화를 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그는 이런 행위는 24회 이상 저질렀다. 지난 2022년 2월에는 거액의 대출을 받았는데, 본인 확인 코드를 미즈하라에게 가게 만들었기에 오타니는 이를 알 수 없었다.

또한 지난해 9월 미즈하라는 치과 치료를 위해 오타니에게 6만 달러(약 8221만 원)를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오타니는 수표를 줬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미즈하라는 수표를 쓰지 않았고, 오타니의 카드로 치과 진료를 봤다고 한다. 6만 달러를 고스란히 본인이 가진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AFPBBNews=뉴스1
이런 믿기 어려운 스토리에 미국 현지 미디어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닛칸 겐다이는 "북미 한 영상 제작사가 10일, 오타니와 미즈하라 사이의 사건을 주제로 한 드라마의 제작을 발표했다"며 "이 회사에 따르면 믿음과 배신의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즈하라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제작 과정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판결 후 형량이 결정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즈하라가 현재 많은 돈을 잃었기 때문이다.

매체는 미국의 미디어 관계자를 인용,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26억 엔(약 229억 원)을 훔쳤고, 탈세로 인해 1억 8000만 엔(약 15억 8000만 원)의 추징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며 "불법 도박으로 거액을 날린 미즈하라는 남은 재산이 없을 것이다. 거액을 구하려면 오타니에 대한 폭로 서적을 출간하거나 영상을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드라마 방영 후에는 진실을 알고자 하는 시선이 나올 텐데, 특히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오타니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미즈하라는 치아 치료비조차 오타니의 계좌에서 훔칠 정도였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할 사람이라고 주위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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