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한소희 구남친 류준열, 동굴서 너무 늦게 나온 냉혹한 대가는?[스타와치]

김범석 2024. 5. 11. 12: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갖고 있다. 나한테 처맞기 전까진.' 전설의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이 말은 시장의 냉혹함을 경고하는 주식 격언으로도 자주 쓰인다.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가 최우식에게 한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명대사도 이와 흡사한 맥락이었다.

혜리의 '재밌네'가 쏘아 올린 파장은 한 달 넘게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고, 이 과정에서 한소희의 충동성과 민낯이 일부 드러나며 많은 이를 어리둥절케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월 10일 열린 OTT 드라마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류준열(뉴스엔DB)
환승연애와 그린워싱 논란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힌 류준열(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갖고 있다. 나한테 처맞기 전까진.’ 전설의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이 말은 시장의 냉혹함을 경고하는 주식 격언으로도 자주 쓰인다.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가 최우식에게 한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명대사도 이와 흡사한 맥락이었다.

배우 류준열이 두 달여의 침묵을 깨고 본인을 둘러싼 스캔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5월 10일 열린 OTT 드라마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서 “일일이 답하기보다 침묵하고 비판을 감당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 대신 개인사가 주목받는 걸 염려했는지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개인 인터뷰에서 밝히겠다’고 여지를 남겼고 환승연애와 그린워싱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해명했다.

어쩌면 류준열은 내심 억울했을지도 모른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자책감을 강요받아야 하나’라는 일종의 자괴감이 들었을지 모른다. 가뜩이나 남녀의 미묘한 감정은 당사자들만 아는 은밀한 내용인데다 아무리 뜯어봐도 환승이 아니었다면 더 더욱 그럴 것이다. ‘당신들이 뭘 아는데?’

혜리의 ‘재밌네’가 쏘아 올린 파장은 한 달 넘게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고, 이 과정에서 한소희의 충동성과 민낯이 일부 드러나며 많은 이를 어리둥절케 했다. 류준열은 당시 하와이 연인이던 한소희가 링에 직접 올라가는 걸 왜 옆에서 뜯어말리지 않았을까.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 사이라 그의 판단을 존중하고 진화 능력을 믿었던 걸까.

그게 아니라면 ‘다 지나간다’라며 무대응을 권했지만, 설득이 안 됐을 수도 있다. 결국 한소희도 뒤늦게 류준열에게 실망한 것 같은 뉘앙스의 글을 남겼고, 둘은 예상대로 귀국 후 빠른 결별을 택했다. 한재림 감독의 신작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계속 만나며 서울에서도 ‘꽁냥’거릴 뻔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맞다. 류준열의 말대로 모든 건 다 지나가고 망각되게 돼 있다. 그게 세상 이치다. 하지만 대중들이 류준열에게 실망한 건 어떤 ‘행위’가 아니라 전 여친과 현 여친이 다툴 때 방관한 ‘부작위’ 때문이다. 아무리 헤어졌어도 6년이나 사귄 혜리를 위해서라도 그게 최선이었을까. 달래고 설득하고 충분히 얘기를 들어주며 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했어야 하지만 (결과와 별개로) 그런 노력의 흔적이 보이지 않자 여성 팬들의 심기가 불편했던 거다.

혹자는 여성의 발언권이 과거보다 세지며 류준열의 입지가 좁았을 거라고 말한다. 어설프게 해명에 나섰다가 본전도 못 찾을 수 있으니 좀 힘들어도 당시엔 가만히 있는 게 나았다는 항변이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눈이 그친 후 마당을 쓰는 게 백번 맞지만, 폭설이 내릴 땐 중간중간 제설해줘야 나중의 수고를 덜 수 있다.

류준열은 (옛날에는 만병통치약이던) ‘다 지나가게 돼 있다’는 말을 너무 과신했던 것 같다. 공개석상에서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목적어를 분명히 하면 끝날 일을 또 ‘나중’으로 끌고 갔다. 성 인지 감수성을 비롯해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여기에 발맞추지 않으면 나만 외톨이가 된다.

극단적으로 연예인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거나 ▲감동을 주거나 그도 아니면 ▲(‘파묘’ 김고은처럼) 깜짝 놀라게 해주는 존재다. 그런데 골프 애호가이기도 한 류준열이 최근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셋과 하나도 일치하지 않는다. 대중에게 원치 않는 피로감과 불편감을 줬다면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게 맞다. 동굴에서 겨우 나온 것 같지만, 여전히 한 발은 동굴에 걸치고 있다는 찜찜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