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자국 아직도 선명한데…'삼도류' 준비 점점 빨라진다, 오타니 벌써 70구 캐치볼 소화→디셥센 체크도 OK

박승환 기자 2024. 5. 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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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복귀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벌써 하루에 70구의 캐치볼을 소화할 정도로 재활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앞선 훈련에서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가장 많은 70구의 캐치볼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의 선발 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당시 오타니는 2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탓이었다. 이례적으로 오타니는 벤치에 시그널을 보내 상태가 좋지 않음을 시사했고,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당시 투수뿐만이 아닌, 타자로도 경기에서 빠진 것은 오타니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었는데, 교체 직후 MRI 검진을 진행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로는 계속해서 경기를 치러나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타석에서 스윙을 돌리는 것에도 어려움이 생기자, 오타니는 일찍 시즌을 종료하고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마운드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 OPS 0.1066으로 펄펄 날아올랐던 오타니는 다시 한번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타이틀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각종 우려 속에서도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7억 달러' 계약을 손에 넣었다.

오타니가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말이었다. 오타니는 25m 거리에서 25구씩 끊어서 총 50구의 캐치볼을 진행했다. 그리고 네 번째 캐치볼부터는 중간에 휴식 없이 공을 던지며 조금씩 강도를 높여나갔고,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앞서 진행된 캐치볼에서는 20m 거리에서 67구를 뿌렸다. 당시 오타니는 공마다 무게가 다른 '프라이오볼'을 벽에 던지기도. 그리고 전날(10일)까지 같은 67구를 던졌던 오타니는 이날 샌디에이과 경기에 앞서서는 재활 이후 가장 많은 70구의 캐치볼을 진행했다.

캐치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캐치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비약적으로 캐치볼 갯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게다가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실전 경기 소화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하지만 재활 과정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세트포지션에서 30구를 던지는 등 몸의 움직임, 감각도 확인했다. 5월 6일에 던진 67구를 넘어서는 갯수. 또 한 단계 연습의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이날 캐치볼을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투구를 할 때 공의 그립이 상대 타자 시점에서 보이는지, 보이지 않는지, 디셉션이 동작이 잘 이루어지는지 또한 체크했다.

일단 오타니는 올 시즌 중 투수로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더라도 투수로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을 강하게 던질 수 있게 되면 오타니는 일단 외야수로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타니는 투수로 복귀를 위한 재활 과정을 밟고 있지만, 외야수로 연습까지 진행하고 있다. 즉 '삼도류'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지명타자에 국한되는 오타니보다 외야수로 경기에 출전할 수만 있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는 지명자타의 슬롯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오타니와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외야수 출전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오타니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외야수와 1루수 글러브를 추가로 제작한 상황.

오타니의 외야 출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매우 생소한 장면이지만,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에는 '오타니룰'이 없었던 까닭에 오타니가 투수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타석에 들어서기 위해서 외야수로 경기를 이어가거나, 선발 라인업에 외야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캐치볼 훈련을 소화환 뒤 외야 글러브를 끼고 좌익수 쪽에서 첫 훈련의 시간을 가졌고, 30일에도 우익수 방면에서 타구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르면 오타니가 외야 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오는 9월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외야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을 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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