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의인’ 문형순 전 경찰서장 국립호국원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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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당시 양민들을 살린 고(故)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윤희근 경찰청장, 이충호 제주경찰청장,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 제주 도내 주요 기관장과 4·3희생자 유족회, 4·3평화재단, 4·3사건 당시 문 전 서장의 결단으로 생명을 구한 강순주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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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당시 양민들을 살린 고(故)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문 전 서장은 1949년 제주 4·3사건 당시 대정읍 주민 100여명을 살리고, 1950년 군의 예비검속자 처형 지시 이행을 끝까지 거부해 278명의 생명을 구한 경찰영웅이다.
일제강점기 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1953년 경찰을 퇴직한 이후로는 자녀 없이 쓸쓸한 노년을 보내다 1966년 제주도립병원에서 사망, 이북5도민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경찰청은 문 전 서장의 독립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생전 1차례를 포함해 총 6차례에 걸쳐 국가유공자 서훈을 추진했으나 입증자료 미비 등을 이유로 계속해서 서훈이 보류됐다.
윤 청장은 추도사에서 “문 서장님의 국가유공자 서훈과 국립묘지 안장으로 영웅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보상받은 것 같아 뜻깊다”며 “14만 경찰은 문 서장님과 같이 언제나 국민을 지키는 사명을 굳건히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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