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수원 르네상스’ 이끌 것”…오영균 수원문화재단대표 [인터뷰]

이나경 기자 2024. 5. 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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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한 취임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 및 재단의 향후 운영방향에 대한 답변을 이어갔다. 이나경기자

 

“저의 도전은 ‘수원시민이 만족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우리의 고객인 시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만족감을 느끼고, 직원들은 자긍심을 느끼는 재단이 되도록 달려나갈 것입니다.”

취임 2개월차에 접어든 오영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수원특례시의 르네상스를 여는 초석을 놓겠다”며 이 같은 취임 포부를 밝혔다.

■ 조직 혁신 의지…“24개 팀, 하나의 목표 향해 뭉쳐야”

수원문화재단은 ‘수원 화성’이라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인구 120만 특례시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법정문화도시’를 이끌어가는 문화예술관광기관이다. 거대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큰 몸집만큼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란 쉽지 않다. 오 대표의 취임은 재단과 수원시의 발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오 대표는 30여년 동안 지방행정, 공공기관 분야 연구와 교육에 전념해 온 학자 출신이다. 동시에 전국의 공공기관을 평가하고 경영혁신 컨설팅을 수행하며 공공기관의 현안과 한계, 발전 방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큰 사명감을 느꼈다”며 2년이라는 취임 기간, 성급히 열매를 따기보다 향후 재단의 견고한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다.

오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내놓은 것은 ‘조직 혁신’이었다. 오 대표는 “재단 내 24개팀이 다양한 ‘섬’으로 존재하는 군도처럼 느껴졌다”며 “각 부서가 ‘원팀’이 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그렇게 두 개의 TF를 출범시켰다. 먼저 부서 전체를 넘나들며 핵심 사업을 발굴하고 각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혁신기획단 TF팀’이다.

또 하나는 재단 홍보를 전사적 통합체계를 구축하는 ‘홍보 TF팀’이다. 그는 “재단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홍보팀은 그동안 35개 채널로 산발적으로 흩어졌던 홍보 플랫폼을 7개로 집중화하며 효율성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시민의 손 안에 들어오는, 이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수원문화재단 TV’라고 할 수 있는 온에어(생방송) 시스템을 도입, 시민과 직원이 직접 등장하는 재단의 핵심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내부 고객인 직원 만족 목표”

오영균 대표 이사가 기자들과의 간담회 후 재단 내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나경기자

그가 내놓은 인사혁신안은 내부 구성원의 동의가 필수적인 사안들이다. 오 대표는 ▲업무 전문성 강화 ▲성과기반 조직운영 ▲체계적인 인사운영 등을 가치에 둔 혁신을 단행했다.

먼저 ‘전문성’에 기반해 순환보직 체계를 직렬중심으로 전환했다. 오 대표는 “순환보직으로 단기간에 다양한 업무를 맡다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원하고, 잘하는 것’을 파악해 생애경력이 될 수 있도록 직렬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향식 평가뿐만 아니라 360도 다면평가 체계를 도입해 열심히 일한 사람이 존중 받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여 직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직원들의 동의 사항이다. 오 대표는 “인사혁신의 상당 부분이 노조와의 대화 과정에서 조율됐다”며 “네 차례에 걸친 직원 설명회, 노조원 간담회를 통해 97.3%라는 노사합의를 이뤄냈고 비노조원과도 대화를 나누며 합의점을 찾아갔다. 합리적인 구성원들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순환형 버스’로 편의성 도모”

오는 31일부터 수원문화재단의 2024 수원 문화유산 야행(夜行) ‘여민동락(與民同樂)’이 시작된다. 수원문화재단 제공

오 대표는 시민이 만족할 만한 문화재단을 위한 향후 운영 방향을 크게 ▲효율성과 재무건전성 제고 ▲문화와 과학기술 접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세가지로 꼽았다.

오 대표가 올해 중점으로 강조하는 것은 수원의 야경을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시간 연장 및 숙박관광을 유도하는 것이다. 오는 31일부터 6월1일까지 열리는 ‘수원 문화유산 야행’에서 경기대와 화성행궁을 잇는 ‘해설이 있는 순환형 버스’는 그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오 대표는 “축제나 행사마다 수원화성 내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버스 운영 동안 만족도를 분석해 추후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순환형 버스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관광시설의 운영시간도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 연장해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오 대표는 “그동안 전시·체험 프로그램의 문이 일찍 닫아 아쉽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체류시간을 연장하는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자연과 인공이 결합한 신도시 수원’…“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 목표”

장기적으로는 문화예술·관광 활성화를 위해 재단이 가지고 있는 위탁시설들을 관광명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원에는 화서역과 스타필드 수원점 인근의 복합문화공간 111CM과 행궁동 내 수원시미디어센터가 있다. 오 대표는 “문화거점시설들의 인지도와 이용률을 높이고 지역과 공간의 특색을 살린 명소화에 따라 ‘관광 벨트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예산확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오 대표는 “대폭 삭감된 한정된 예산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시설 요금제 개편 및 국도비 공모사업에 적극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주요시설의 요금을 현실에 맞게 효율적으로 개편도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권 및 타 지역과 연계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씨티투어 코스개발 등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관광자원에 더해 새로운 관광테마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수원에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순교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 교회~성당~순교지 연계 루트를 개발하거나 혹은 교과서적으로 훌륭한 이색건축물과 드라마·영화 촬영장소 및 성곽을 연결하는 투어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끝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혜택은 보편적이고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수원의 모든 시민이 적극 참여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예술·관광이 지역의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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