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기러기 父' 정형돈, 쏟아진 가족 악플에 직접 등판.."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아"

김소희 2024. 5. 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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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한유라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방송인 정형돈이 자신의 가족에게 쏟아진 악플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최근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작가'를 통해 '아빠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하와이에서 지내고 있는 한유라와 쌍둥이 딸인 유주, 유하의 일상이 담겼다.

딸 유하 양은 엄마랑 대화하던 중 갑작스레 카메라로 다가와 "악플 쓰지 말아주세요" 라며 손가락으로 'X'모양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한작가'

한유라는 "갑작스러운 유하의 멘트에 살짝 당황했다"라고 자막을 남기면서 유하 양에게 "제일 마음 아팠던 악플이 무엇인지"라고 물었다.

유하 양은 "이혼하라고 하더라. (엄마가) 악녀래"라고 답했다.

이에 한유라는 유주 양에게 "너도 봤어?"라고 물으면서도 "그런데 그거 별로 신경 안써도 돼"라며 딸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한유라는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평소 남편과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라며 "오히려 이번 기회로 엄마아빠가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해당 영상이 올라간 뒤, 정형돈은 지난 10일 밤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정형돈은 "개그맨이자 사랑하는 우리 유삼스(유라·유주·유하)의 남편이자 아빠 정형돈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일단 먼저 저희 가정에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가타부타 일일이 해명할 일도 아닌 것 같아 살짝쿵 글 남기고 사라지겠다"며 가족에 대한 오해 네 가지를 언급했다.

정형돈은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밑에 댓글쓰신 분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 좋은데 뭐 그런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 하는 사람 아니고 나름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세상 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식이 없을 땐 몰랐는데, 애들을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라며 "아빠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아빠가 뭐 하는지도 좀 찾아보고 하다보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글도 보게 되면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의 마음에 흉도 좀 지고 그러겠죠? 뭐 그러면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배워가는 거겠지만"라고 덧붙였다.

사진캡처=한유라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정형돈은 아내 한유라에 대해 "우리 유라는 누구보다 우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다"라고 언급하면서 "누군가와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 있지만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겠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한유라도 11일 오전(한국 시간) 정형돈 해당 댓글에 답글을 남기며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한유라는 "자고 일어나니 남편의 댓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든다. 이런 일에 잘 휘둘리고 싶어 하지 않는 남편임을 알기에 이렇게 댓글을 달 때는 얼마나 저와 가족들을 생각했을지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댓글 몇 개에 하나하나 정성들여 우리 개인사를 해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누군가의 개인적 불편함(일부 유저분들)에 제가 휘둘리는 것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댓글들의 의견을 절대 무시하거나 아무렇지 않아서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자 한다"며 자신을 포함한 가족을 향한 몇 가지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한유라는 현재 하와이에서 남편과 떨어져 살고 있는 이유에 대해 "100% 남편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어느날 아주 갑작스럽게 아이들의 유학을 제안했다"면서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떠나는 유학은 현실상 힘들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아빠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 때 자신이 느끼고 싶었던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시켜주고 싶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와이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왔다갔다 하기 쉽고, 총기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그리고 아이들이 학업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 놀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아이들 유학 와서 처음 1~2년 굉장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감당해야할 일이 많았고, 인간 한유라의 사회활동이 가로 막힌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남편도 굉장히 미안해 한다"며 "유튜브 개설도 남편이 적극적으로 제안해주고 지지해줬다"고 밝혔다.

사진캡처=한유라인스타그램

한유라는 "아이들도 많이 컸고 작게나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했으며, 남편도 아이들과 함께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추억이 남겨진다는 걸 부러워했다"며 "저는 제 가족들의 좋은 추억을 위해 잘 헤쳐 나가보려고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유라는 유튜브를 개설했으면 악플을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 "아이들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댓글들은 삭제 하고 싶었지만 악플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몰라 저도 그냥 그대로 두려고 한다"면서 "그 분들이 자신의 댓글을 나중에라도 다시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선의의 댓글과 저속한 악성 댓글을 잘 구분할 수 있도록 잘 가르치겠다"면서도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심각한 악성댓글은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딸 유하 양에 이어 정형돈, 한유라 부부가 악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악플 신경쓰지 마세요",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등의 댓글을 다는가 하면, "기러기가 죄도 아닌데", "남들 가족에 가타부타 할 시간에 니들 미래나 걱정해라" 등의 악플러들을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유라는 지난 2009년 정형돈과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두고있다. 현재 한유라는 쌍둥이 딸의 교육을 위해 하와이에 거주 중이며, 정형돈은 한국에 남아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정형돈이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악성 댓글을 달았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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